2009년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유엔, 이란의 최고지도자를 대상으로 20개국에서 이들에 대한 신뢰도와 리더십을 측정했다. 조사결과, 61%가 세계지도자로서 오바마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 다자협력과 존중의 가치로 상징되는 오바마 대통령이 일약 세계 리더십의 중심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는 과거의 군사력, 경제력과 같은 하드파워 대신 국민들의 자발적인 순응과 동의를 이끌어내는 소프트파워가 작용했다는 추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리고 세계 주요강국이 소프트파워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이며, 각 국 지도자의 국제적 신뢰와 평판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가치가 점점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지금까지 평판 연구는 주로 기업을 대상으로 이루어져왔으며, 개인에 대한 평판 연구는 CEO와 연예인에 대한 연구가 대부분이다.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을 대상으로 한 평판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주로 대통령의 리더십에 관한 연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그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평판 개념을 대통령에게 적용해 살펴보고자 했다. 먼저 대통령 평판을 측정하기 위한 구성요인을 도출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그룹(일반시민, 학계, 시민단체, 언론계, 경제계)을 대상으로 실제 전직 대통령을 대상으로 평판을 측정하고자 했다. 또한 대통령 구성요인과 일체감 그리고 충성도와의 관계를 각 이해관계자별로 분석해 보았다. 분석대상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중 박정희, 전두환,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이다.
이를 위해 연구문제를 설정했으며,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대통령 평판 구성요인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연구문제 2】 이해관계자별(일반시민, 언론인, 학계, 시민단체)로 대통령 평판을 인식하는 정도에는 어떠한 차이가 나타나는가?
【연구문제 3】 이해관계자별(일반시민, 언론인, 학계, 시민단체)로 대통령 평판은 일체감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4】 이해관계자별(일반시민, 언론인, 학계, 시민단체)로 대통령 평판과 일체감이 충성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5】 대통령(박정희 대통령, 전두환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평판과 일체감 그리고 충성도와의 관계는 어떻게 나타나는가?
연구결과에 대해 살펴보면, 우선 【연구문제 1】의 결과는 대통령 평판을 구성하는 요인으로 〈도덕성〉요인, 〈경제운영〉요인, 〈소통력〉요인, 〈국정능력〉요인, 〈글로벌 역량〉요인 총 5가지가 도출되었다. 둘째, 【연구문제 2】의 결과는 5명의 대통령의 대통령 평판 구성요인에 대한 5개 이해관계자 집단의 인식 차이는 박정희대통령을 제외하고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일반시민과 학계, 시민단체, 언론계, 경제계 등 각 이해관계자별로 부분적으로나마 통계적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연구문제 3】의 결과는 5개 이해관계자 집단별로 5명의 역대 대통령의 대통령 평판과 일체감과의 인과관계를 확인한 결과,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5개 이해관계자 그룹이 공통으로 일체감에 영향을 미치는 대통령 평판 구성요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넷째, 【연구문제 4】는 이해관계자 집단별로 각 대통령의 평판, 일체감과 충성도와의 인과관계를 알아보는 데 있었다. 이를 위해 독립변인을 순차적으로 투입하는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했다. 〈모델 1〉의 결과는 대통령 평판 구성요인이 충성도에 영향을 미치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모델 2〉의 결과는 대통령별, 이해관계자별 차별화된 결과가 도출되었으나, 대통령 평판과 일체감이 충성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마지막으로 【연구문제 5】의 결과는 대통령 평판과 일체감 그리고 충성도와의 관계가 부분적으로 서로 인과관계가 있음이 확인되었다. 비록 대통령별로 그 결과에 차이가 나타나지만, 이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영향관계는 어느 정도 있다고 볼 수 있다.
대통령의 평판을 구축하기 위한 덕목으로 도덕성, 경제운영능력, 소통력, 국정운영능력, 글로벌 역량 등은 누가 보아도 바람직한 사항이며, 이러한 요인을 모두 갖춘 인물이 지도자가 되어 국가의 책임자가 된다면 위기 상황에 대한 효율적 대처와 우리나라의 국력과 위상을 한층 고양시키는 것에 있어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준비된 대통령이 과연 있겠는가라는 의문 속에서도 자신이 나라를 책임지고 이끌 지도자로서의 꿈을 꾸는 사람이라면 국가라는 가장 큰 조직을 운영하는데 있어 일반 기업과는 다른 평판 요인이 있음을 직시하고 이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과 자기 성찰이 필요할 것이다. 향후 자신이 대통령으로 나서고자 한다면 그리고 대통령의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떠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수련, 보완해야 하는지 본 연구가 참고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