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1인 가구의 증가는 새로운 주거형태를 만들고 있다. 기존의 단독, 다가구, 다세대주택 등과 더불어 고시텔, 원룸텔 등 변형된 소규모 주거형태가 새로운 주거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주거형태는 상업적인 목적에 치중하여 안전성의 문제나 주거의 쾌적성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존의 1인 가구에 대한 선행연구들은 주로 1인 가구의 거주행태나 원룸거주 대학생 위주의 자료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는 원룸에 거주하는 1인 가구 중 가장 대표적인 계층이 대학생이기 때문이지만 점차 직장인, 일반인 1인 가구가 증가추세에 있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는 대학생과 직장인, 각각의 주거선호도를 비교 분석하여 소규모 주거용 부동산의 질적 개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첫째, 원룸거주 1인 가구의 주거선호를 살펴보기 위해 주거선호도에 영향을 미치는 세부요인들을 찾아내고자 기존 선행연구에서 중요시한 주거선호요인들을 검토, 분석하여 경제성, 편리성, 안전성, 쾌적성, 기타사항 등의 다섯 가지 요인들 을 도출하였다.
조사대상자인 서울시 성북구 원룸거주 대학생과 직장인들은 이 요인들 중에서 공통적으로 경제성을 주거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안전성, 쾌적성, 편리성, 기타사항 순으로 선호도가 나타났다. 전체적인 선호도의 우선순위는 일반적인 예상과는 다르게 대학생과 직장인, 두 그룹의 차이가 없었다. 이것은 조사 대상자들의 연령 차이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며, 같은 지역 내에 거주하고 있는 특성에 따른 결과로 판단되어 진다.
또한 기존 연구들에서 중점적으로 다루었던 경제적인 부분과 입지적인 부분, 시설적인 부분 등 편리성 외에, 안전성, 쾌적성 같은 요인들이 높은 선호도를 보인 것은 1인 가구를 위한 소규모 주택 유형에도 주거의 순기능이 포함되어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원룸에 거주하고 있는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안전성, 쾌적성에 대해 높은 선호도를 나타낸 본 연구의 결과는 이러한 소규모 주택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둘째, 원룸과 같은 소규모 주택에 거주하는 대표적인 집단인 대학생과 직장인, 두 그룹의 주거선호를 비교함으로서 그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 각각의 특성에 맞는 주택유형을 공급하는데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주거 선호요인들에 대한 선호도는 전체적으로 직장인이 대학생 보다 높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경제성에 대한 선호도는 대학생과 직장인 모두 가장 높은 선호를 보였지만, 주거비용을 직접 부담하는 비율이 높은 직장인이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특히 주거시설의 하자보수 및 비용 부분에 있어 대학생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며 높은 선호도를 나타냈다.
편리성에 대한 선호도 또한 직장인이 대학생 보다 다소 높은 선호도를 보였지만, 입지적인 편리성(학교 및 직장과의 접근성, 대중교통과의 접근성, 편의시설의 접근성 등)은 대학생이 직장인 보다 높은 선호도를 나타냈을 뿐만 아니라, 대학생이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인 요인이었다. 이것은 대학생의 경우, 상대적으로 차량 보유 비율이 낮고, 학교와 가까운 거리에 거주하려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 볼 수 있다. 따라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주택의 공급 시에는 입지적인 편리성 부분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안전성과 쾌적성에 대한 선호도 또한 마찬가지로 직장인이 대학생 보다 다소 높은 결과를 보였지만, 두 그룹 간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것은 원룸을 단순히 저소득층을 위한 임대사업의 대상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를 위한 최적의 주거공간으로 생각하고 구체적인 주거모델의 개발이 필요함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쾌적성에 대한 선호도는 상대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은 직장인의 선호도가 더욱 높게 나타났으며,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주택의 공급 시에는 건물 내/외부의 청결 및 쾌적도(일조, 환기, 소음문제 등 포함)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기타사항으로 직장인의 경우 대학생 보다 실리적인 부분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아, 건물 외부적인 부분 보다는 내부의 형태, 디자인 등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