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주요 도시들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도시화 진행이 정점에 이른 이후 산업구조의 변화, 도심인프라의 변화 등으로 인해 기존 도시에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도래하게 되었고, 이로써 도심 내·외부에 기존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 모호한 성격의 도심인프라, 건축 대지 등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생활경제를 충실히 담당해 왔던 구도심의 재래시장들 또한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채 쇠락해 가고 있고, 그 결과 많은 유휴공간들이 발생하고 있다.
도시화 역사가 긴 외국의 도시들은 일찍부터 이와 같이 구도심의 쇠락으로 인해 나타나는 유휴공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도심 유휴공간을 창작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신도시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그 결과 구도심은 쇠락하여 도심공동화 현상이 발생하였는데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구도심 유휴공간이나 유휴시설을 창작공간으로 조성·활용하는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유휴공간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한 창작스튜디오는 도시 정체성 확립과 지역주민의 문화 향수 제고 및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본 논문은 버려진 구도심의 유휴공간을 문화·예술 공간인 창작스튜디오로 활용하면 예술가들에게는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지역주민에게는 창작과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확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광주지역 재래시장인 대인시장의 유휴공간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인예술시장의 형성과 변화과정을 살펴보고 나아가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먼저, 2장에서는 도시환경의 변화와 유휴공간, 창작스튜디오의 개념 및 현황 그리고 유휴공간을 활용한 문화·예술 공간, 창작스튜디오 성공사례를 살펴보았다.
3장에서는 본 논문의 사례 대상인 광주대인예술시장 조성사례를 연구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서 먼저 광주지역 문화·예술환경 분석 및 재래시장의 개념과 현재 상황을 살펴보고 광주대인예술시장의 역사 및 현황, 광주대인예술시장의 2008년부터 2010년까지의 운영사례를 검토·분석했다.
제4장에서는 유휴공간을 활용한 창작스튜디오를 단순히 하나의 물리적 개념으로만 보지 않고 그동안 진행된 광주대인예술시장 프로젝트를 주요사례로 상정함으로써 재래시장의 장소적 특성을 반영한 창작스튜디오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보았다. 그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① 광주대인예술시장 활성화를 위한 기본 전제로 관련제도를 바탕으로 한 장기적인 운영전략, ② 독창적인 운영프로그램, ③ 협의체 구성, ④ 자생력을 위한 운영시스템 구축, ⑤ 지역사회와의 관계구축을 통한 사회적 기능 강화 등 대인예술 시장의 향후 발전방향을 제안하였다.
창작스튜디오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경우 재래시장의 상행위 공간과 문화·예술 창작 공간이 상생하는 진정한 예술시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재래시장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광주대인예술시장은 재래시장과 창작공간의 공생을 통해 문화예술인에게 창작의욕을 고취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며, 지역민에게 창작기회와 문화 향수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나아가 국제 교류의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예술과 문화를 창작·유통·향유하는 선순환구조의 중심 즉 창작발전소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