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인간의 발달 과정, 분석 과정, 상실과 애도를 극복하는 과정, 그리고 종교적인 회심 과정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그 변화를 촉진하는 요인에 무엇이 있는지에 대하여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그 변화를 고찰하는데 멜라니 클라인의 문헌을 중심으로 전개하였으며, 목회상담에 적용 가능성을 찾아보았다.
본 논문에서 다루고자 하는 변화의 과정에서 클라인의 시기심과 감사라는 두 개념이 변화의 전과 후를 의미하게 된다. 시기심에서 감사로 변화하는 과정이 인간의 발달 과정, 분석 과정, 상실의 극복의 과정, 그리고 회심의 과정에서 일어난다. 그런 의미에서 변화 과정을 논의하기 전에 시기심과 감사에 대한 정신분석적 고찰을 하였다.
클라인은 시기심을 죽음의 충동의 발현으로 간주하였고, 타고난 충동으로 강조 하였다. 시기심은 매우 포괄적인 의미로써 증오, 파괴적 충동, 공격성을 모두 포함하는 근원적인 충동이다. 시기심은 유아 초기에 어머니의 젖에 대해 갖는 느낌이며, 사회에 문제를 일으키는 동인이 되며, 심인성 환자의 문제의 뿌리가 되기도 한다. 또한 인간의 발달과 성숙의 동인이 되기도 한다. 감사는 삶의 충동의 발현으로써, 시기심을 극복하게 하고 사랑과 관심을 이끌어 낸다. 클라인에게서 죽음의 충동과 삶의 충동은 대립되는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하지만, 죽음의 충동은 궁극적으로는 삶의 충동으로 향하여 나가고, 시기심은 사랑과 감사를 향하여 인간의 발달을 자극하고 그리고 영적인 갈망을 일으키게 한다.
클라인은 시기심에서 감사로 이동하는 과정에 '우울적 자리'라는 개념을 두었다. 이 우울적 자리에서 느끼는 정서는 시기심으로 인한 죄책감, 고통, 불안 등이 있다. 이 정서를 극복해야 유아는 견고한 자아감을 갖게 되고, 환자의 분석 과정이 성공하며, 상실과 애도를 극복할 수가 있게 된다. 클라인의 이론에 따르자면 이런 극복의 과정, 변화의 과정을 도와주는 요인은 삶의 충동인 회복 충동, 좋은 대상관계로 내재화된 내적 대상,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는 방어기제이다.
클라인의 이론에 따르면 시기심에서 감사로 이어지는 고통의 과정을 통하여, 공격성과 죽음의 충동을 자신의 일부로 통합할 때, 감사를 느끼게 되고 향유의 역량을 갖게 되는 것이다. 종교적 경험인 회심의 과정에서도 그러한 통합의 과정은 그릇된 투사로 왜곡되었던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 잡게 한다. 이러한 과정을 목회상담에 적용하면, 공격성과 시기심을 해석해 주고, 그것을 직면하도록 하여 우울적 자리로 진입하게 하는 것이다. 우울적 자리에서는 회복 충동과 분석가에 대한 신뢰로 새롭게 구축된 내적 대상이 그 자리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클라인은 억압된 파괴적 충동이 드러나고 받아들이게 될 때, 긴장이 해소되고 불안이 완화된다고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위로나 안심을 하도록 하여 시기심을 덮어 버리는 방법 보다는 고통을 충분히 느끼고 견디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클라인의 이론을 목회상담에 적용하면, 그러한 과정을 상담가가 내담자와 같이 견디어 주고 그 가운데에서 하나님이 임재하시고 같이 견디어 주신다는 믿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