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6.25전쟁이후 어려워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부 주도하에 1962년부터 시작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하여 고도의 성장을 이룩하였으며, 1997년 IMF 금융위기에서도 국민, 기업 및 정부의 노력을 통하여 단기간 내에 회복하는 놀라운 결과를 이룩하였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은 정부 주도하에서 인적자본과 물적자본에 의한 과거 모방학습 능력을 바탕으로 양적인 성장을 지속해 왔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이 세계화·정보화와 고도기술사회로 특징지어지는 고도 기술사회에서는 다양한 지식의 창출 및 활용에서의 혁신과 같은 새로운 경제적 성장 동력을 통하여 지속적인 성장을 모색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참여와 협력 등을 통한 창조력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지식경제에서 생존하기 위해 기업 내 구성원간의 접촉, 가치 규범의 공유, 상호 신뢰 등 사회적 자본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자본을 활용하기 위해 보다 개념적 논의 수준에 머물렀던 기존 연구와 달리 심층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절실하게 요구되어 본 연구를 실시하게 되었다.
본 연구의 목적은 기업의 사회적 자본이 기업의 재무적 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자본을 세가지 관점에서 보았다. 첫째, 기업 내 구성원과 기업과의 관계, 둘째, 기업과 기업 간 관계, 셋째, 기업과 사회와의 관계 등에서 형성되는 사회적 자본이 기업의 재무적 성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실증분석을 통하여 살펴보았다.
본 연구 결과들이 제시하고 있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기업 내 구성원 간 신뢰도, 네트워크, 조직의 비전, 목표, 핵심가치 공유 등의 사회적 자본이 기업의 재무적 성과, 즉 매출액총이익률, 당기순이익률, 영업이익률, 총 자산순이익률, 자기자본이익률 등과 같은 기업의 재무적 성과에 유의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 규모 및 기업 형태에 따라 사회적 자본이 기업의 재무적 성과에 보다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들의 사회적 자본 수준이 기업의 재무적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인적·물적자본에 의지하여 짧은 시간에 성과향상을 이룩하였으며, 그 성장과정에서는 본 연구의 주제인 사회적 자본은 거의 무시된 것이 사실이다. 최근 들어 사회적 자본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기업들 간의 사회적 자본을 형성하고자 하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며, 다른 선진국의 기업들의 사회적 자본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기업의 사회적 자본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식기반경제의 진전에 따라 과거의 인적·물적자원에 국한되어진 기업경영은 앞으로 바뀌지 않으면 안 될 것으로 전망한다. 본 연구결과를 토대로 기업의 사회적 자본은 지식기반경제하에서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구축된 신뢰기반 하에 자율성이 보장됨과 동시에 권한이 이양되고 참여의 범위가 확대되며, 구성원 간 정보의 양이 많아지고, 상호교류에 따라 신정보가 창출될 때 조직의 생산성이 제고될 것이며, 기업의 성과도 증가할 것이다.
더 나아가, 이러한 사회적 자본은 기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회 및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클 것이라 생각된다.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 개인과 국가 간의 신뢰 등 사회적 자본 형성을 더 높일 수 있다면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증가뿐만 아니라, 선진국 대열로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