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창출과 활용정도가 국가경쟁력으로 인식되면서 지식의 유통량을 늘리기 위해 지식정보의 디지털화와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환경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문화 부문에서 국가 정보화사업은 포털사이트뿐만 아니라 가상 체험까지 제공하는 사이버박물관, 가상현실(Virtual Reality)까지 진전되고 있는 상황이다.
검색포털에서 가상박물관까지 정보 공유 환경이 급속도로 진화해가는 과정에서 이전과는 다른 정보전달체계를 모색해볼 수 있다. 디지털화된 지식 공유 환경에서는 오프라인과는 다른 방식의 새로운 지식공유형식을 개발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금껏 문화콘텐츠의 정보화가 기술적 기반에 의한 지식 창출량을 우선으로 했기 때문에 콘텐츠의 내밀함까지 다뤄지지 못한 측면이 있다. 특히 유물의 정보는 다층적 접근으로 입체적 해석이 가능한 자원이다. 그러나 그것이 단순히 사실정보에 그치지 않고 감상행위가 동반되는 인문적·교육적·심미적 콘텐츠의 속성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선적 분류체계에 의한 정보화 과정에서 이러한 속성이 제거될 수밖에 없었다. 이는 문화콘텐츠의 정보 제공과 정보 유통 사이에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관한 '지식 중개'의 과정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문화적 기반에 의한 지식창출, 즉 문화자원의 정보화 또한 인문학적 성찰로 재해석된 지식 가공 단계를 어떻게 정보화 과정에 접합시켜야할 것인지에 관한 전략이 개발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이와 같은 문제 의식 하에 이뮤지엄의 주제별 전시관 중 하나인 〈여성전〉을 중심으로 정보 기획이라는 시각에서 유물 정보를 제공하는데 새로운 발전 모형을 제시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먼저, II장에서는 문화정보포털 중에서 지식정보와 감상체험, 두 가지 측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뮤지엄을 중심으로 지식정보의 창출과 공유가 어떤 방식으로 일어나는지를 살펴보았으며, 정보서비스 기능 가운데 DB검색과 통합사이버박물관을 내용으로 정보 서비스 현황을 분석했다.
III장에서는 이뮤지엄에서 놓치고 있는 요소들을 점검하기 위해 지식중개자의 활동이 활발한 박물관, 미술관 등 오프라인 감상공간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 주목했다. 또한 공공문화포털에 축적된 디지털화된 유물 정보, 즉 문화콘텐츠의 정보 구조를 재설계하는 데 이전과는 다른 지식 추구 경향을 선보이는 사례들을 살펴보았다. 여기서는 지식과 정보의 처리능력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확산되면서 교육콘텐츠의 질적 도약에 문제의식을 둔 에듀컬처콘텐츠와 지식패러다임의 전환을 제안한 문화교육, 인문지식의 상호운영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고려 중인 인문정보학의 연구개발들에서 지식 구조의 방향성을 찾아보고자 했다. 그 외 지식정보의 기획으로 재구성된 문화지도, 정보디자인, 온톨로지 알고리즘까지 여러 지점에서 발견되는 '정보의 재구성' 사례들의 공통적 특징들을 살펴보았다.
위의 내용들을 참고해, 서지 정보 관리 방식으로 분류된 유물 분류체계를 문화지도에서 제안한 '주제-양태별' 분류체계로 재구성한 뒤 '지식 중개'의 역할이 지식정보 제공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지식콘텐츠 형성단계를 활용한 지식 개발 모형을 제안했다. 현재 이뮤지엄의 주제별 여성전에서 다루지 못한 지식들을 재조사해 지식패러다임을 설정하고 전기, 중기, 후기에 따라 지식 패러다임의 변화 지점을 짚어낸 뒤 그에 해당하는 유물들을 전개하는 방식을 취했다.
본 연구에서 제안한 정보 발전 모형은 사용자 참여 형식을 갖춘 정보의 유통과정까지 다루지 못한 한계를 안고 있다. 정보의 지식화에서 지식코디네이팅의 중요성을 인지하면서도 이에 대한 시스템적 접근은 다루지 못한 측면이 있지만, 정보 생성 단계에서 지식 코디네이팅이 어떻게 결합되어야 하는지 지식 기획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