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죽음에 직면하고 삶을 살아가는 호스피스 환우에게 영성지도로서의 관상기도가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연구다. 인간은 누구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간다. 특히 의료진으로부터 6개월에서 일 년의 삶을 선고 받은 호스피스 환우가 갖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일반인들과 다르다. 이에 호스피스는 환우가 죽음을 편안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신체적·정신적·사회적·영적으로 돌보며 두려움과 외로움을 잘 견뎌 낼 수 있도록 돕는다.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죽음 앞에 호스피스 환우는 고통과 외로움, 두려움으로 고통을 겪게 된다. 이때 환우는 절대자와의 관계 속에 자신의 의미를 찾고 싶어 한다. 존재에 대한 궁금증과 절대자인 하나님에 대한 원망과 분노, 그리고 절대자를 의지하고자 배경에서 오는 환우의 영적상태는 여러 가지 영적요구와 영적고통을 통해 알 수 있다. 삶의 의미와 목적, 용서, 사랑과 관심, 희망에 대한 영적요구와 죄의식과 하나님과의 관계 붕괴, 삶의 의미성 결여, 용서하지 못함 등에서 오는 영적고통이 해소 될 때 영적안녕상태를 누릴 수 있다. 하나님과 자신, 이웃, 환경과의 관계가 회복되면 느끼는 영적안녕을 경험할 때 고통과 두려움, 외로움 속에서도 긍정적 태도를 보일 수 있다. 그러므로 영적안녕 상태의 호스피스 환우는 남은 삶을 잘 정리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환우의 영적안녕을 위해서 영성지도의 중요성은 강조될 수밖에 없다. 영성지도의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영혼의 대화'라 불리는 기도를 통한 방법은 하나님과의 관계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본 논문에서는 기도의 한 방법인 관상기도를 통한 영성지도를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 사랑과 관심 받고 싶은 요구와 자신과 타인을 용서할 수 없는 영적요구는 관상기도가 개인의 변형과 관계성의 변형으로 충족될 수 있다.
기독교 전통에서 내려오는 관상기도는 구송기도와는 다르게 침묵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현존을 경험하는 기도이다. 인생에서 더 많은 것을 얻고 더 좋은 것을 얻으려고 하며, 권력을 갖고 심지어 하나님을 통제하려 하는 '행복을 위한 정서적 프로그램'을 씻어내는 작업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토머스 키딩이 말하는 하나님께서 해 주시는 정화의 과정을 거쳐 거짓자아와 직면할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있는 모습 그대로를 안아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이다. 정화의 단계를 거치면 내적평안을 경험하는 조명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내적평안을 경험하는 과정을 거치면 관상기도의 큰 목적인 하나님과의 일치의 과정에 이르게 된다. 정화와 조명, 일치의 과정을 거치는 관상기도는 호스피스 환우가 하나님의 현존 가운데 평안함과 깊은 쉼을 경험하고,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함으로써 평안하게 죽음을 준비하는데 긍정적 효과를 준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문헌연구를 통해 알아 본 관상기도의 열매를 토대로 호스피스 환우에게 3명에게 관상기도를 소개하고 진행하였다. 그 결과 환우들은 외로움과 두려움이 점차 사라졌음을 알 수 있었고, 가족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본인의 감정을 조절 할 수 있게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