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의 역사상 가장 최고(最古)의 악기인 오르간은 아주 오래전부터 교회의 예배와 함께 발전되어 왔다. 오르간은 교회의 예배순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 가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악기로 강조되어졌다. 1287년 밀라노 공의회는 오르간을 유일한 예배 음악 악기로 인정하였으며 중세의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는 오르간을 '영혼을 고양시키는 악기'라고 극찬하였다. 이러한 이유는 오르간의 특성이 오직 교회나 예배의식의 음악 악기라는 데 있기 때문이다. 예배에서 오르간은 낭독, 기도, 설교와는 달리 곡조 있는 고백과 찬양의 노래를 인도하며 때로는 악기를 통하여 위로와 평안, 감사와 찬송을 음악이라는 언어로 연주한다. 그리고 오르간 고유의 음색은 아름답고 신비스럽게 표현되어 예배의 일치를 이루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오르간은 예배순서의 모든 음악을 통괄적으로 맡아 인도해가는 교량역할을 하고, 오르간 반주는 그 교회의 회중들의 예배 음악을 이끌어가는 지도자역할을 한다. 오르가니스트는 예배의 모든 순서에서 메시지를 전하는 마음으로 오르간을 연주해야 한다. 오르가니스트는 예배 진행과 분위기 조성, 또한 회중들의 마음을 경건하고 감격스럽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전문적 지식과 영적, 기술적으로 훈련된 전문가가 오르간 연주를 담당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오르가니스트는 장래의 지도자를 키우고, 용기를 주고, 인도해주어야 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다. 오르간을 전공한 자들은 단단한 신앙의 믿음을 바탕에 두고 교회음악의 전문가로서의 자부심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걸음 더 나아가 풍부한 음악적 지식과 많은 연습을 통해 꾸준한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러한 자아발전과 교회의 관심 속에서, 언젠가는 한국 교회 안에서도 교회음악 전문인으로서의 오르가니스트가 탄생하리라는 희망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