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독거여성노인이 개인회상요법을 통하여 자아 통합이 이루어지는 경험을 살펴보고자 했다. 왜냐하면 독거여성노인은 필연적으로 빈곤, 건강, 고독과 같은 정신건강의 문제들을 동반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특히 농촌지역 독거여성노인의 대부분은 영양상태가 불량하며, 우울 정도가 높고, 활동영역의 축소로 경제적, 정서적의존성이 높아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노년기에 발생된 신체, 심리, 사회적 여러 문제에 대한 성공적인 적응은 성공적인 노화의 핵심이 되고 결과적으로 노인의 심리적 안녕 상태에 도달하게 되는데 이것은 자기의 소중함과 인간 존재의 불완전함을 깨닫는 실존적 정체감을 가지는 것으로 자아통합의 문제이다. 그러므로 인생발달 과업의 마지막 단계인 노년기에 직면하는 심리·사회적 발달과업이 자아 통합감인데 자신의 과거를 수용하고 현재 생활에 만족감을 가지며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일생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함으로서 궁극적으로 죽음불안까지도 극복한 상태, 즉 심리적 안녕상태를 이루기위해서는 노인들이 자신의 과거를 자연스럽게 돌이켜 보게 하는 회상이 유익한 도구가 되어 진다. 왜냐하면 회상을 통하여 활동적이고 생산적이며 성취적이었던 자신의 과거를 다른 사람에게 들려줌으로서 사회적 지지를 얻고 자신의 내적 신념을 강화 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가 효율적인 경험이 되기 위해서는 부정적 회상을 막고 세밀한 부분과 감정까지 읽을 수 있는 청취자 역할이 대단히 중요함으로 개인회상요법을 적용하여 연구하였다.
본 연구자의 면접기술이 부족함에도 자아통합이라는 목표를 이루기전에도 개인과 개인이 만나는 교제자체 만으로도 그들을 외로움을 잊어 고마워하여 의미가 있었다. 개인회상요법을 통해 잊혀 졌거나 숨겨 두었던 자신의 삶과 그 때의 감정을 구체적으로 회상하는 것은 반드시 즐거운 일인 것만은 아니었다. 너무나 고통스럽고 어려운 시대에 여성으로 한 시대를 살아 말할 수 없이 다양하고 복잡한 일을 겪었고 또한 그 만큼 감정적인 상처와 고통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외로운 노년을 살고 있는 독거여성노인에게 그저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만 있었던 과거의 자신의 모습을 회상하는 것은 연구자와 대면하여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인생에 대해 많은 부분에서 재통합을 이루어 갔다. 본 연구자가 이 연구의 목적을 소개를 했지만 참여자들은 자아 통합이라는 학문적 의미는 이해하진 못했다. 그렇지만 모든 참여자들이 고생하며 최선을 다해 살아온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는 결코 무가치한 삶이 아니었고 자녀들과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알아주기를 원했다. 또한 연구자는 이 연구를 통해 집단에서는 느낄 수 없고, 볼 수 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회상과 감정을 보고자 하여 대단히 조심스럽게 면담과 질문에 임했는데 참여자의 경험에 따라 질문에 대한 회상을 스스로 억제하거나 방어하여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하거나 그 당시의 일을 밝히는 것을 부끄러워했다.
회상의 내용은 비교적 긍정적인 회상과 부정적인 회상이 섞여서 나타나기도 했고, 회상의 내용이 인생 전체에 연결되어 회상하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가족 같은 지지 세력이나 반대세력 등과 관련하여 회상함으로 인간관계가 긍정적일 때는 긍정적인 회상으로 나타났으며, 부정적일 때는 수용이 된 것은 자신과 가정사에 부끄러움이 되지 않을 정도 내에서 이야기를 했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거부하거나 숨기거나 짜증으로 회피했다. 그러나 질문지에 따라 그 대답을 회피했다고 그 내용과 감정을 완전히 수용하지 못했다고는 확정하기는 어렵다. 어떤 사건이나 경험에 대해 대화하거나, 고백, 인정, 직면, 거절, 방어, 등의 심리적 과정을 거치고 시간의 경과를 거치면서 서서히 자아 통합되어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자신이 과거에 고생을 많이 했고 지금은 몸이 병들고 늙었고 독거하는 처지라도 자녀와 같이 지지 세력과 관계 속에서 만족을 하고 있는 사람은 마지막은 긍정적인 회상과 감정통합으로 마무리 되어 갔지만 반대로 독거여성노인의 중요지지 세력인 자녀와 친밀감이 약하면 고생한 자신의 인생과 살기위해 몸부림치다가 병들고 늙은 자신의 처지를 상당히 비관적으로 보아 많은 부분에서 수용과 통합이 되지 못하고 있었다. 예를 들면 (사례 4)는 자신의 엄청난 노력으로 성공을 하여 두 아들이 기업을 이어 가도록 했지만 자녀들과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고 마음 한 구석에 상처와 한을 품고 있음으로 그것이 자신의 인생에 대한 후회와 연민을 갖게 했다. 그러나 누구에도 말 못할 깊은 마음의 상처를 연구자에게 눈물을 흘리며 긴 시간동안 솔직하게 털어 놓은 것을 보면 이미 회복과 자아통합의 길로 가고 있음을 확신했다. 뿐만 아니라 닫혀있던 마음의 문이 열리게 됨으로 남아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 까지도 스스로 회상하며 치료될 것이다.
이렇게 고통스러운 우리나라의 과거사 겪은 여성들은 엄청난 환경에 적응하고 가족을 돌보기 위해 몸과 마음을 돌보지 않았기에 다양한 상처와 문제를 안고 있다. 더욱 여러 가지 이유에 의해 가족의 해체로 독거로 살아가는 여성노인들은 외로움과 질병, 수용하지 못한 자신의 인생사로 한숨지으며 통합되지 못한 감정을 지닌 체 죽음을 기다리며 살고 있다. 그러므로 독거 여성노인은 경제적 여건을 떠나서, 도시· 농촌 지역의 환경을 떠나서, 건강 정도를 떠나서 정신건강 부분에서 복지적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이므로 더 많은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 특히 자녀들에게 효 교육을 강화하여 이미 해체되어 버린 가족 구조를 되돌릴 것이 아니라 독거 여성노인으로 살더라도 부정적인 부분을 최소화하고 긍정적인 부분을 극대화 하여 독거여성노인이 참 만족을 누리며 행복한 노후가 되도록 자녀들의 효 의식을 새롭게 하여 경제적 후원과 함께 지지 세력으로서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