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는 '인간의 행복 추구'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인간의 행복 추구라는 대전제 아래 수많은 사람들이 또 단체들이 사회복지를 실천하고 있고 그와 더불어 종교단체에서도 종교적 차원에서 사회복지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의 역사에서 볼 때 역사적으로 가장 아픈 시기에 자선의 차원에서 종교인들에 의해 시작된 잔여적 사회복지가 작금의 사회복지의 근간을 이루고 있고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였음을 결코 부인할 수 없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사회복지도 여러 분야로 발전하였고 많은 부분이 제도화 되면서 단순히 자선의 차원이 아닌 제도적 차원에서의 복지를 구현하고 있다. 제도적 사회복지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나 잘잘못의 시시비비를 차치하고 잔여적 복지 차원에서의 복지는 제도적인 장치 안에서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고, 또 발전되어야 할 과제를 제도권의 책무로 본다면, 이제 종교적 차원에서의 복지는 잔여적 의미를 넘어서서 나름의 추구하고자하는 가치를 실현시켜야 할 책무를 당면과제로 안고 있다.
궁극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보다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야할 시점에 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어떻게"라는 연구들이 아직은 미흡하여 그 방향을 찾아가기까지 혼란스러운 과제로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본 연구에서는 가톨릭 종교 안에서도 성 프란치스코의 영성을 바탕으로 사회복지를 실천하고자 하는 프란치스칸들이 지향해야할 사회복지실천 영성을 제시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그 연구방법으로 성 프란치스코와 관련된 수많은 문헌 가운데서도 성인 생전 또는 귀천 후에 교회의 공식적인 요청에 의해서 기록된 전기들과 성인과 동 시대를 살았던 전기작가(傳記作家)나 동료들이 기록한 성인의 전기들을 비롯하여 성인이 직접 작성하였거나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글들을 대상으로 연구자가 800년을 거슬러 올라가 성인과 직접 대면하는 마음으로 문헌들을 고찰하였다. 그리고 그 문헌들 안에서 드러난 프란치스코의 사회복지의 실천적인 언행을 찾아내어 제시하였다.
프란치스코는 가난한 사람이었다. 아니 가난을 산 사람이었다. 프란치스코가 추구했던 가난은 일반적인 가난보다는 광의의 개념으로 물질적인 가난, 정신적인 가난, 영적인 가난을 포함한다.
프란치스코의 가난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난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과 동일한 위치였지만 육화를 통해 인간의 모습으로 가난하게 태어나,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살다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음으로써 철저한 가난의 삶을 몸소 보여주었다. 프란치스코는 이처럼 가난 자체였던 예수 그리스도를 그대로 본받아 실천하고자 하였다.
프란치스코는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줌으로써 또 아버지와의 결별을 통해 물질적인 상속을 완전히 포기함으로써 스스로 가난한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소유로부터의 자유와 작음과 겸손의 덕으로 정신적 가난을 살았으며 모든 인간을 그리스도의 모상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을 온전히 비우고 포기함으로써 오직 그리스도로 옷 입고 복음적 삶을 지향하는 영적 가난으로 완성하였다.
프란치스코는 이러한 가난의 삶을 통해 사회복지(사도직)를 실천했으며 프란치스코가 실천한 사도직은 그의 삶과 따로 때어 놓을 수 없는 삶 자체였다.
이 문헌연구를 통해서 프란치스칸 사회복지 실천가들이 현장에서 고민하게 되는 "어떻게?"라는 질문에 "프란치스코는 이렇게"라고 제시함으로써 소박한 답이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