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Winnicott의 대상관계이론에 중점을 둔 미술치료프로그램이 인터넷중독 청소년의 대인관계와 인터넷중독 증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자 하는 것이다.
연구대상은 신경정신전문의로부터 인터넷중독으로 추정진단을 받고 인터넷중독 증세로 인한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어 담임으로부터 의뢰된 고등학교 1학년 여고생이다. 프로그램은 구조적인 프로그램과 비구조적인 프로그램을 병행하여 총 38회기로 개별적으로 실시하였으며, 또한 모친 면담과 교육도 비구조적으로 진행하였다. 미술치료 프로그램은 Winnicott의 대상관계이론에 중점을 두어 촉진적 치료환경 속에서 치료자와 대상자간에 미술활동을 통한 초기대상관계를 재구성함으로써 정체되어있던 대상자의 정서 발달을 촉진시키고, 대인관계를 향상시켜 인터넷이라는 가상세계에서 빠져나와 외부세계와 적절히 상호교류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중점을 두었다.
연구결과를 확인하기 위하여 첫 번째로 회기별 면담 내용을 요약하고 대상관계이론적으로 고찰하였고, 두 번째로 8회기 실시한 모친과의 면담과 교육 내용을 요약하고 그에 따른 대상자의 심리, 행동적 변화를 살펴보고 대상관계이론적으로 고찰하였으며, 마지막으로 프로그램 진행시 나타난 대상자의 변화 반응을 대인관계의 변화, 인터넷중독 증세의 변화, 미술표현의 변화로 나누어 단계별 치료 과정의 변화양상을 분석하고 대상관계이론을 적용하여 고찰하는 방식으로 연구목적의 달성을 위하여 사례들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에 의하면, Winnicott의 대상관계이론에 중점을 둔 미술치료 프로그램에서 치료자의 모성적 돌봄이 대상자가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심리적 구조를 튼튼히 함으로써 최초 자퇴신청을 하였다가 이후에는 자발적으로 교우관계를 이끌어가는 모습과 대안학교로의 진학을 논의하고 새로운 또래관계의 기대를 표현하는 것에서 학교생활에서의 대인관계의 긍정적인 심리적·행동적 변화를 확인하였다.
또한 현실관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촉진적 환경의 미술치료가 적절한 중간대상 역할을 하여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구분능력을 상승시키는데 효과가 있음을 입증하였고, 치료자와의 안정감 있는 관계 속에서 자기(self)를 찾아 진로를 설정하고 이에 미래를 향한 건설적인 인터넷 사용의 의미를 찾게 되었으며, 폭력게임에 대한 위험성을 스스로 인지하고 통제하려 노력하는 모습에서 미술치료 프로그램이 대상자의 인터넷중독 증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을 확인하였다.
결과적으로 미술치료 과정 중 치료자의 안아주고, 다루어주고, 대상을 제공하는 촉진적 환경은 청소년에게 박탈되었던 충분히 좋은 어머니의 경험을 하도록 하였고, 미술표현을 통해 억압되어 있던 내면세계를 안정감 속에서 외부로 적절히 표출하여 그 속에서 자기를 표현하고 찾도록 도왔다. 그리하여 청소년의 대인관계에서의 폐쇄를 막고, 인터넷중독 행위에 대한 인지적 요소와 행동적 요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루는 모습 속에서 정체되어있던 청소년의 정서를 적응적으로 발달시킴으로 독립을 향하여 나아가도록 도움을 준 것을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