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은 물리적인 환경 속에서 기다림, 만남, 휴식 등 다양한 이용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이며 상호교류를 통해 추억, 기억, 흔적, 편안함, 역사 등의 의미적인 요소가 만들어지는 장소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버스정류장은 버스를 기다리는 단편적인 이용행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변 환경의 이미지와 장소성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이고 단순 기능적인 버스정류장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문화적, 심미적인 접근을 통한 지역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이를 성장 동력으로 삼아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공공디자인이 주목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공공디자인은 실제 삶과 무관한 볼거리 위주의 개발과 거주자를 위한 장소성이 전제되지 못해서 각 장소가 가진 고유한 가치가 상실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장소성을 형성하기 위한 공공디자인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즉, 버스정류장은 소통과 교류가 이루어지는 장으로서 공공디자인이 매개체가 되어 고유한 의미와 차별화 된 가치를 지닌 장소로 거듭나야 한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장소성을 형성하기 위한 버스정류장의 공공디자인 요소를 연구하고자 한다.
첫째, 이론연구에서 장소의 구성요소와 공공디자인에 대해 고찰하고 분석틀을 구성하였다. 버스정류장을 장소의 관점에서 정차와 이동의 기능, 커뮤니티의 기능, 휴식의 기능으로 분류해 특징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버스정류장을 문화와 버스정류장, 디지털기술과 버스정류장과의 결합, 환경성을 고려한 버스정류장으로 패러다임 변화를 살펴보았으며, 장소성과 버스정류장의 관계를 정리하였다.
둘째, 공공디자인과 버스정류장의 문헌연구를 통해 기능성, 접근성, 소통성, 쾌적성, 심미성, 고유성의 6가지 디자인 요소와 각 세부항목을 도출하였다.
그리고 버스정류장의 6가지 디자인 요소를 장소의 구성요소와의 상관관계를 제시하였다. 이는 장소의 세 요소들 간의 결합된 상관관계 속에서 생기는 요소를 바탕으로 물리적 환경과 인간 활동의 결합은 기능적 영역 내 인간의 활동에서 기능성, 접근성, 소통성을 도출하였고, 물리적 환경과 의미적 요소의 결합은 환경에 대한 감정이입의 경험이 일어나는데 쾌적성, 심미성을 도출하였다. 그리고 인간 활동과 의미적 요소의 결합은 사회적 행위와 공유된 문화 속에서 결합되며 이는 고유성과의 관계로 정리하였다.
사례연구는 국내·외로 버스정류장이 어떤 방식으로 장소성을 형성해 가고 있으며 접근하고 있는지를 디자인 요소를 통해 동향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특성화를 통한 이미지 창출과 시각적인 측면의 버스정류장, 디지털 기술의 도입으로 이용자가 주가 되는 버스정류장, 자연환경과의 결합으로 접근하고 있는 버스정류장을 알 수 있었다. 이는 버스정류장의 패러다임 연구와도 일치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들을 바탕으로 공공디자인 6가지 요소를 통해 장소성 형성을 위한 버스정류장의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였다.
첫째, 장소성 형성을 위해 정보시설과 정보제공 및 안전성을 요하는 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한다. 둘째, 장소성 형성을 위해 버스정류장도 휴식의 기능을 할 수 있는 소공원 형태의 버스정류장을 제시한다. 셋째, 장소성 형성을 위해 지역의 의미와 철학이 담긴 랜드마크적 버스정류장을 제시하였다.
현재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공공디자인의 변화 속에 버스정류장을 장소성이 형성되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개념의 재정립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연구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