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산업 발전에는 모든 산업의 요람이라고 불리는 철강산업의 발전이 밑거름이 되어왔다. 세계 철강산업의 흐름은 산업혁명이 처음 시작된 유럽에서 미국, 일본으로 이어져 아시아의 중심인 한국과 중국으로 그 주도권이 넘어왔다. 중국 철강산업은 2000년 이후로 고성장세를 거듭하며 세계 최대의 철강생산 및 소비국으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단일 국가로는 최초로 조강생산량 5억 톤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지만 그 후 우후죽순으로 증설된 생산설비로 인해 조강생산량이 수요를 초과하는 과잉생산으로 철강업계에 위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세계적 금융위기의 여파로 중국 철강가격은 급락했으나 중국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중국내수 철강가격이 상승했다. 이에 중국 철강기업들은 조강 생산을 절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중국내 철강재고가 급증, 다시 철강가격의 하락세를 야기시켰다. 중국의 조강생산량이 적절한 시일내에 축소되지 않으면 수출량이 증가하여 세계 철강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글로벌 시장의 철강가격 하락까지 야기할 수 있다. 2009년 중국의 철강과잉 생산은 1억 6,0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글로벌 경기하락으로 인한 철강 수요의 감소로 중국정부의 생산조절 정책이 실패할 경우 철강산업의 경기 침체기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최근 중국 철강기업이 새롭게 증설한 설비가 한국의 주력상품인 판재류 설비와 중복되는 까닭에 한국의 무역 경쟁력에 위협이 되고있다.
중국 철강시장과 지리적 접근이 용이한 한국 철강시장은 중국 정부의 철강 산업 정책 및 철강 산업 투자로 인한 철강산업 변화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시장이다. 중국 철강산업 정책은 내수 시장에 잔재하는 재고를 정리하기 위한 철강 수출장려정책으로 변화하고 있어서 향후 한국 철강시장에 중국의 저가철강재의 대량 유입이 전망되고 있다. 또한 중국 철강산업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는 고부가가치 철강재 위주로 생산하는 한국 철강산업 구조에 큰 위협을 가하고 있다.
한국 철강산업은 이러한 중국과의 철강산업 무역경쟁력 약화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한국·중국의 철강산업 관계에서 한국 철강시장의 입장과 유사한 일본 철강시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본 철강산업이 세계 철강산업을 주도하는 주도국에서부터 후발국으로 뒤처지게 된 원인을 파악하여 한국 철강산업에 필요한 보완책을 강구해야한다. 이는 중국 철강산업의 발전과 중국의 저가철강재의 대규모 유입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