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세계화·국제화시대를 맞이하여, 외국인 100만명 시대가 도래하였다. 이에 우리사회의 중요한 Agenda는 '다문화'이다. 외국인 근로자의 장기체류와 국제결혼 가정이 증가하면서 다문화 가정과 자녀들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초,중,고에 재학 중인 다문화청소년의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 글로벌 사회의 경쟁력을 지닌 잠재적 리더로서 이들을 성장 시켜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가 다문화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다문화청소년들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와 사회적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는 국제결혼가정을 중심으로 한 다문화청소년들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및 일반특성에 따른 자아정체감과 진로성숙도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고, 자아정체감과 진로성숙도의 관계와 진로성숙도의 영향을 미치는 자아정체감의 하위요인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1. 다문화청소년의 인구사회학적 일반특성에 따른 차이가 있는가?
2. 다문화청소년의 인구사회학적특성(성별, 학교급, 학교형태, 부모의 민족적 구성, 학업성적, 한국어실력, 국가소속감)에 따른 자아정체감의 차이가 있는가?
3. 다문화청소년의 인구사회학적특성(성별, 학교급, 학교형태, 부모의 민족적 구성, 학업성적, 한국어실력, 국가소속감)에 따른 진로성숙도의 차이가 있는가?
4. 다문화청소년의 인구사회학적 일반특성 및 자아정체감과 진로성숙도의 관계와 진로성숙도에 영향을 미치는 자아정체감의 하위요인이 무엇인가?
본 연구문제를 위하여 설문조사를 통한 통계분석을 실시하였다.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살펴보기 위해서 성별, 연령, 학교급. 학교형태, 부모의 국적, 부모의 학력, 가정형편, 학업성적, 한국어실력, 국가소속감, 한국출생여부와 거주기간 등이 조사되었다. 또한 자아정체감의 측정을 위해서 박아청(1996)이 개발한 '한국형 자아정체감 검사'내용을 이승국(1999)이 일부 보완 수정한 척도를 재사용 하였고, 진로성숙도는 Crites(1978)의 진로성숙도 검사(Career Maturity Inventory)를 김현옥(1989)이 번안한 진로성숙도 검사를 이용하였으며, 각각의 설문지는 번역하여 영어설문지를 사용하였다.
연구대상은 다문화청소년의 분포도가 높은 경기, 서울, 전남, 충남에 소재하는 10개 초, 중, 고의 일반학교와 대안학교에 재학 중인 125명이며, 표집의 어려움으로 인하여 초등학교 6학년 13세 예비중학생에서 고등학교 3학년 20세까지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SPSS 17.0을 사용하여 기초통계량, 신뢰도, T-test(차이분석), 일원배치분산분석, 상관분석, 회귀분석등을 실시하였으며, 모든 통계치는 유의 수준 '.05'이하에서 검증하였다.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인구사회학적 일반특성의 학교형태에 따른 차이는 부모의 학력, 국가소속감(자기인식, 타인인식), 한국어실력에서 일반학교 학생이 대안학교의 학생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학업성적의 경우 일반학교와 대안학교의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른 자아정체감 차이에서는 성별과 학교급, 학교형태, 부모의 민족적 구성, 국가소속감에 따른 자아정체감은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미래확신성, 친밀성, 자아정체감 평균에서 학교형태에 따라 일반학교 학생들이 대안학교 학생들보다 높은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학업성적에서는 주체성과 목표지향성, 주도성에서 학업성적이 높을수록 자아정체감이 높게 나타나는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한국어실력이 좋을수록 자기수용성이 높은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셋째,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른 진로성숙도 차이에서는 타협성에서 여학생이, 학교급에서 중학생이 고등학생보다 높았으며 일반학교 학생들이 대안학교 학생들보다 높은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학업성적이 높을수록 독립성이 높게 나타났으며, 한국어실력에 좋을수록 진로성숙도에서는 관여성, 독립성, 성향이 높게 나타나는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국가소속감에 따른 진로성숙도의 차이는 독립성, 성향, 타협성에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인과 외국인'과 '한국인'으로 인식하는 경우 진로성숙도가 가장 높았다.
넷째, 자아정체감과 진로성숙도는 상관관계가 있으며, 다문화청소년의 진로성숙도의 태도척도 평균은 자아정체감의 하위요인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진로성숙에 영향을 미치는 자아정체감 하위요인 회귀분석한 결과, '자기수용성'과 '미래확신성'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며, 주체성, 목표지향성, 주도성, 친밀성은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인구 사회학적 특성을 독립변인으로 하여 자아정체감 평균 분석한 결과, 학업성적과 유의하였으며, 진로성숙도 평균은 성별, 학교급에서 유의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러한 연구를 토대로 다문화청소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세계화. 국제화에 대비하여 다른 민족, 다른 국가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둘째, 다문화청소년들이 우리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스스로를 존중하고 수용하면서 문화적 정체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요구된다.
셋째, 다문화 청소년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 및 사회적 차원에서의 교육 프로그램 및 상담 등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넷째, 다문화청소년의 이중문화와 이중언어의 장점을 강화하여 국가의 중요한 인적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문화청소년지원 사업 및 진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다문화청소년에 대한 비전의 제시와 이들이 잠재적 역량을 지닌 Global Leader로 성장하여 다문화시대를 이끌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한 일반학교와 대안학교 청소년의 차이에 따른 개별화와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의 이중적 자기규정에 기반한 자아정체감과 진로성숙와 관련한 연구 뿐 아니라 이에 대한 후속연구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