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휴대전화 과다사용 청소년들의 관계적 특성과 정서적 특성, 인지적 특성, 휴대전화에 몰입되는 과정, 휴대전화 몰입 과정에 따른 촉진 요인에 대하여 탐색하고 이해하는데 목표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상담자 추천과 동료지명방법을 사용하여 서울. 경기지역 중학교 학생상담실에서 전문상담교사의 추천받았으며 동료지명방법을 통하여 휴대전화 과다사용 청소년들이 지목하는 휴대전화를 많이 쓰는 청소년을 추천받았다. 이들을 대상으로 3차에 걸친 면담을 실시하고 면담자료를 근거이론 접근방법(Strauss & Corbin, 1998)으로 분석하였다.
주요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개방코딩 과정을 거쳐 면접 자료를 범주화한 결과를 최종적으로 54개의 개념 24개의 하의범주 14개의 범주가 도출되었다. 근거이론의 패러다임에 의거하여 앞서 도출한 범주들 간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크게 4가지 중요한 주제로 휴대전화 과다사용 청소년들의 특성을 정리하였다.
첫째, 휴대전화 과다사용 청소년들의 관계적 특성을 살펴보면 이들은 혼자일 때가 많고 외로운 상황에 자주 놓였다. 휴대전화 과다사용 청소년들의 관계욕구는 많았고 이로 인하여 친구가 많으나 끊임없이 친구를 만들려는 모습을 보였다. 인터넷 사용에 있어서도 관계의 욕구를 채우기 위한 것 이였으며 소외감을 느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가족관계에 있어서는 상호작용의 어려움이 있었고 부모와 의사소통을 스스로 차단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또한 부모가 무관심하거나 지나치게 잔소리가 많았고, 심리적으로 상호작용할 부모가 부재인 경우도 있었다. 참여자들은 또래에 대한 의존이 삼하게 나타났는데 문자의 단절이 또래관계의 단절로 여기고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였고, 친구에게 거부당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였다. 이렇게 관계의 욕구도 높고, 또래관계의 의존도 심했지만 실제적 대인관계에 있어서는 어려움을 미숙함을 나타냈으며 말로 대화하는 것보다 문자로 의사소통하는 것을 더 편안해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문자가 친구관계를 유지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보편화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청소년들에게 문자 상호작용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많은 청소년들은 매체 특성에 따른 편리함에 작용하고 있었다. 휴대전화는 언제 어디서나 휴대가 가능하고 개인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어서 청소년들의 발달특성상 불안정한 정서 상태를 경험하고 또래관계의 동조성이 휴대전화를 통한 관계의 상호작용을 하는 촉진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청소년 시기는 또래관계와 이성관계가 중요해지는 시기라고 불 수 있다. 이들에게 있어서 친구는 매우 중요한 존재이며 휴대전화는 친구와 친해지고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된다. 이를 통하여 청소년들은 친구와 친해지고 관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휴대전화를 과다사용하기 시작하며 이성친구와 사귀면서 과다사용을 시작하게 된다. 즉, 휴대전화를 과다사용하기 시작하는 시기는 연령과 상관없이 청소년들의 관계의 욕구가 높아질 때 휴대전화 과다사용을 하게 되는 것이다.
참여자들 대부분이 중학교 2학년 때 휴대전화를 과다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는 중학교 1학년 때 낮선 중학교 생활을 적응하기 위한 시간이 보내고 2학년의 시점에서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주의 또래관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중학교 2학년이 휴대전화를 과다사용하게 되는 시기라고 말하기는 어려우며 청소년발달 특성에 따라 개인 차이가 있고 관계의 욕구가 높아지는 시점이 휴대전화에 과다사용하게 되는 시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둘째, 휴대전화 과다사용 청소년들의 정서적 특성을 살펴보면 가장 큰 특징은 외로움 이였다. 이들은 외로운 감정과 심심함을 자주 느끼고 견디기 힘들어했으며 문자로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난처하거나 지루한 상황을 문자로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고, 부정적인 감정이나 갈등상황을 처리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심심한 상황에 있는 것을 힘들어했고, 새벽에 잠을 자다가 중간에 꼈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공허함을 느끼거나 문자를 확인하고 보내는 경우도 있었다.
셋째, 휴대전화 과다사용 청소년들의 인지적 특성을 살펴보면 자신에 대한 자각이 거의 없었고, 주로 남의 이야기를 많이 했다. 연예인 이야기나 이성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했다. 휴대전화 사용에 따른 지각은 잠재적 사용군과 고위험 사용군이 약간 다르게 나타났다. 휴대전화 고위험 사용군은 휴대전화 사용에 따른 지각이 거의 없었으며, 잠재적 사용군은 휴대전화 사용에 따른 지각이 있고, 줄이려고 노력은 해보았으나 허전함과 심심함 때문에 실패하고 다시 사용하게 되었다.
넷째, 휴대전화 과다사용에 따른 부작용을 살펴보면 휴대전화 요금이 많이 나와서 문제가 된다고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휴대전화 정액요금제를 사용하고 문자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휴대전화 요금이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일부 참여자들 중 정액요금제를 사용하지 않는 참여자들은 음성통화와 문자로 인하여 요금이 많이 나왔다.
휴대전화 과다사용 청소년들은 휴대전화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됨으로써 금단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금단현상에 대하여 참여자들은 휴대전화 벨소리 환청에 대하여 불편함을 말했고, 문자가 오지 않아도 휴대전화를 계속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하면 허전함과 불안으로 일상생활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또래관계가 끊어질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참여자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휴대전화 사용으로 가족들과 교사와 갈등이 있었다.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휴대전화 사용을 함으로 인해서 참여자들은 교사와 마찰이 있었고, 휴대전화를 뺏긴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가족관계에서 갈등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휴대전화를 만지고 있기 때문에 부모와 갈등이 있었으며, 일부 참여자들은 휴대전화 요금으로 인하여 갈등을 나타냈다.
휴대전화 과다사용 청소년들이 휴대전화에 몰입하는 과정과 이에 작용하는 요인을 살펴보면 '잠재적 사용군'과 '고위험 사용군'이 약간의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휴대전화 '잠재적 사용군'과 '고위험 사용군'은 관계의 욕구는 모두 많으나 외로움을 느끼는 것에 있어서 차이가 있었다. 둘째, 또래 의존도에 있어서도 '고위험 사용군' 이 의존도가 높았으며 휴대전화 사용에 따른 차이가 생기게 된다. 셋째, 외로움, 관계의 욕구가 높은 것에 대하여 '잠재적 사용군'은 허전함과 심심함을 느끼며 가족관계 상호작용이 적은 것이 특징이며 '고위험군'은 소외감을 많이 느끼고 거절감에 대한 두려움이 높고 가족관계의 심한 갈등, 부모의 부재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휴대전화 과다사용 청소년들의 경험을 통하여 휴대전화를 과다사용하게 되는 요인으로 가족관계의 요인과 정서적인 외로움, 높은 관계의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탐색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인터넷 중독과 휴대전화 과다사용의 중요한 차이점을 밝혀냄으로 휴대전화 과다사용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