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이스라엘 사회 속에 나타난 복지사상을 주제로 한 본 연구는 초기 이스라엘 지파연맹의 사상을 경제하부구조체인 토지지배의 변화과정을 사상적으로 개괄하여 추적함으로써, 야훼의 평등사상의 이해지평을 넓히고 사회복지의 이념과 유기적 관계를 연구하였다. 이를 위해서 본 연구는 초기 이스라엘의 역사적, 사회적, 경제적, 상황에 대한 구약학적 접근을 할 것이며, 현대 사회복지 이념의 기원을 소급하여 올라가는 두영역사이에 학제간교류를 기반으로 전개하였다.
본 논문은 고대 이스라엘에서 다윗왕정의 출현과 함께 사회적 불평등이 야기되었다는 문제점들을 분석하고, 그 이전의 출애굽과 지파시대의 이상적 평등공동체를 역사적으로 되돌아 보는 방식으로 연구하였다. 특히 본 논문은 '땅'이라는 경제적 토대를 축으로 세워 초기 이스라엘의 평등시대와 사회복지사상의 이념적 토대를 연결시키는 매개로 삼아 전개하였다.
이스라엘의 역사출현은 민족을 기본단위로 하는 공동체라기보다는 이념의 공동체성을 지니고 출발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스라엘 공동체의 시작에는 이집트를 탈출한 소외된 계층을 총칭하는 하피루라고 일컬어지는 집단을 중심으로 한 모세공동체가 있었고, 이들이 지니고 있었던 종교와 그 속에 나타난 이념들에 동조한 집단을 이스라엘의 형성으로 보고 있다.
초기 이스라엘은 지파공동체를 지향하는 평등공동체를 유지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가설로 지파연맹은 군사적인 면에서 생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들을 공유하고 연대하였다. 지파연맹은 토지의 소유에 대해 적용하였고, 이는 빈곤에 대한 개별적인 책임보다는 지파의 책임이고 의식이었다. 그러나 사울을 거쳐 다윗의 왕정국가의 구성과 건립에 이르러서는 왕조신학에 의해서 약화되고 중앙집권화로 변화되어 간다.
다윗왕정에 의한 중앙집권화는 기존의 지파연맹과는 다르게 행정 관료의 출현과 계급의 분화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냈으며. 이는 토지에 의해 산출되어지는 농산물의 소유 방식에도 변화를 주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생산관계에서 소외되는 현상이 나타났고, 이는 생산의 수단과 소유로부터 배제되어 빈곤 출현을 가져왔다. 다윗왕정은 토지를 기초로 하는 하부구조의 생산력을 소유함으로 인해 빈곤층을 만들었다.
다윗왕정은 주변강대국들로부터 백성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백성들의 요구로 시작된 왕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사회정의와 평등을 흔들어 놓았고, 야훼의 정의사상을 왕정신학이라는 울타리 속에 가두려 함으로 인해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와 같은 다윗왕정의 불평등과 사회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초기 모세공동체의 출현당시 유지하였던 사회적인 평등의식이 필요할 것이다. 초기 모세공동체의 지파연대의식은 근현대유산인 복지국가론의 가치론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복지국가론의 이념과, 초기 이스라엘 지파시대의 이념이 서로 상호유기적인 대화가 가능하며, 원형적인 모형으로서 모세공동체의 지파연맹사상을 연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