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의 급속한 변화는 가족구조의 변화와 기능 약화를 초래하였고, 일부 가족문제는 사회문제로 확산되어 공적 개입과 지원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특히, 가족의 위기와 해체에서 아동은 비자발적인 피해자로 보호를 필요로 하는 아동이 부모와의 분리에서 느끼는 불안을 이겨내고 새로운 양육환경에 적응하며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것은 성인의 적극적인 개입과 지지를 필요로 하는 어려운 과제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호를 필요로 하는 아동을 대규모 아동양육시설에서 보호하는 것이 제도화 되었고, 다른 선진국에는 없는 소년소녀가정제도를 통해 보호자가 부재한 아동 단독세대를 지원하였다. 그러나 대규모 아동양육시설이 아동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여러 연구에서 보고되었고, 유엔아동권리위원회의 권고를 계기로 2000년부터 가정위탁보호제도를 공식적으로 실시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의 소년소녀가정세대가 대리양육세대 또는 친인척위탁세대로 전환되어 조부모와 친인척의 보호를 받게 되었다.
우리나라 가정위탁보호는 일반위탁보호, 대리양육보호, 친인척위탁보호의 세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그 중 대리양육보호와 친인척위탁보호는 혈연관계를 중요시하는 우리나라에서 과거부터 친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선택해 온 방법으로 아동에게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양육환경을 제공하며 가족에 대한 유대감을 상실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선진국에서도 그동안 일반위탁보호를 중심으로 가정위탁보호제도를 발전시켜 왔으나, 일반위탁아동에게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심리·정서적 문제가 보고되면서 최근 친인척위탁세대가 가진 강점에 주목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우리나라 가정위탁보호제도는 전체 위탁보호아동의 10%미만에 그치는 일반위탁아동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가정위탁지원센터의 상담 및 프로그램과 사례관리 또한 일반위탁세대에 집중되어 있어 대다수의 대리양육세대와 친인척위탁세대가 방치되고 있다. 또한, 대리양육세대와 친인척위탁세대가 갖는 환경적 열악함과 제반여건의 부족이 위탁아동의 안전과 복지를 위협하고 그들의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이 연구에서는 대리양육보호와 친인척위탁보호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배치요인과 배치과정, 양육환경과 양육태도, 친권과 후견인, 보호자 부재 시 대처, 사례관리 등으로 나누어 파악하고 각 문제점에 대한 개선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