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서에서 나타나는 마리아의 모습은 그리스도론이 전개되는 방식에 따라 영향을 받으며 묘사되고 있다.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예수의 신원이 감추어지는 그리스도론이 전개되면 그에 따라 마리아의 모습은 소극적으로 나타난다. 반면에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예수의 신원이 드러나게 묘사되면 마리아의 모습은 적극적인 역할로 나타난다. 이와 같은 양상들은 복음사가들이 지니고 있는 마리아에 대한 관점이 예수 그리스도의 신원을 알리는데 있음을 말해 준다.
본 논문에서는 네 복음서의 각각 특징적인 그리스도론과 더불어 묘사되고 있는 마리아의 역할을 살펴본다. 마르코의 메시아의 비밀, 마태오와 루카의 예수 출생에서부터 시작되는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론, 요한의 선재 그리스도론 가운데 나타나는 마리아의 역할을 찾는다. 또한 복음사가들이 그들의 삶의 자리에서 종말론적인 가족의 어머니 마리아의 역할을 통하여 전하고 있는 메시지를 찾는다. 그리하여 교회 안에서 영적인 어머니이자 신앙의 모델이 되는 마리아의 역할을 찾게 된다.
이와 같은 일련의 연구 과정을 통하여 마리아의 역할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도모하고자 한다. 모든 이들에게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고 믿는 이들을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이끄는 마리아의 역할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인들이 마리아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또한 마리아에게 지나친 신심으로 빠져드는 이들이나 무관심한 이들이 마리아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지닐 수 있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가톨릭과 개신교 사이에 마리아에 관한 서로 다른 견해가 일치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