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여성가구주의 불안정한 취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서 자녀양육부담의 영향력을 검증하고자 했다. 자녀양육부담이 여성가구주의 취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인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연구들은 연구의 대상을 저소득 여성가구주에 한정하거나 취어결정요인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등, 여성가구주의 자녀양육부담과 취업에 초점을 두고 분서한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를 발견할 수 있다. 본 연구의 독립변수는 자녀양육부담으로서 미취학 자녀의 유무, 취학자녀의 유무, 자녀양육비용, 양육형태이고, 종속변수는 여성가구주의 취업여부, 취업형태(종사상 지위, 근로시간제)이며, 통제변수는 혼인상태, 연령, 학력, 건강상태이다. 이를 위해 한국복지패널 제2차년도(2007년도) 가구용 데이터를 분석에 활용하여 교차분석, 로짓 회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본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여성가구주의 취업여부에 미취학·취학 자녀의 존재, 보육시설 이용여부, 양육비용, 경제적 부담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취학·취학자녀가 있는 여성가구주는 자녀가 없는 여성가구주에 비해 취업할 가능성이 낮았고, 보육시설을 이용할수록 취업할 가능성이 낮았으며 양육비용이 높을수록, 경제적 부담이 클수록 취업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인적자본요인 중 혼인상태와 교육수준 건강수준이 취업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나타났다.
둘째, 여성가구주의 근로시간 형태에는 초등학생 자녀의 존재와 경제적 부담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없는 여성가구주에 비해 초등학생 자녀가 있을 경우 시간제 근로로 취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경우 자녀가 없는 여성가구주 보다 시간제 근로로 취업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경제적 부담이 클수록 시간제 근로로 취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외에도 인적자본특성에 따라 근로시간 형태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여성가구주의 종사상 지위 역시 미취학 자녀가 아닌 초등학생 자녀의 존재에 의해 영향을 받아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경우 자녀가 없는 경우보다 상용직 근로 가능성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미취학 자녀가 있는 여성가구주의 취업은 그 자체가 공·사적인 자녀양육의 대안을 보유하고 있음을 의미하므로 이들은 취업의 형태에 있어서 제한을 느끼지 않는 데 반하여,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여성가구주는 이들 자녀의 방과 후 생활을 보장할 수 있는 대안이 없기 때문에 취업은 하되 그 형태에 있어서는 제한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에 보육시설을 이용하고, 양육비용이 높으며, 경제적 부담이 큰 여성가구주는 상용직 근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인적자본특성에 따라 근로시간 형태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정요인분석 결과 자녀양육부담 요인이 여전히 취업여부와 취업형태, 종사상 지위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 변수로 확인되어 자녀양육부담이 취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연구결과에 근거하여 다음과 같은 정책적 제언을 하였다. 첫째, 자녀양육에 대한 소득지원을 통해 양육비 부담을 감소시키는 노력으로 아동수당제도의 도입이 요구되어진다. 둘째, 여성가구주의 취업을 장려하고 나아가 안정적인 형태로의 취업을 돕기 위하여 미취학 자녀에 대한 보육서비스 뿐 아니라 초등학생 자녀의 방과 후 생활을 보호할 수 있는 서비스 체계 또한 제공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궁극적인 차원의 과제들로서 노동시장에서의 성평등화와 비정규직 노동조건의 개선을 지향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것이 가능해질 때 여성가구주의 불안정한 취업의 문제는 더 이상 구조적 기회불평등과 결과불평등의 혼합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여성가구주의 안정적인 취업을 돕는 일은 곧 자녀에 대한 투자로서 궁극적으로는 사회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고양하는 길임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