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는 가장 뚜렷하고 대표적인 그리스도교의 상징이다. 십자가는 절망과 죽음, 종말을 의미하고 역사적인 그리스도의 처형으로 인하여 희망과 승리, 부활을 내포한 포괄적 상징으로 그리스도교 삶의 중심에 자리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새로운 종교적 상징으로 변천하게 된 십자가는 그 본질적 의미를 간직한 채 2000년 동안 그리스도교 역사와 함께 그 조형적 형상과 의미의 변천과정을 겪어왔다. 현대 사회에 십자가의 기원과 역사적 변천 과정은 물론 종교적 의미와 미술사적, 조형적 의미를 연구하고 회화, 조소 등의 종교미술로의 십자가의 표현은 존재했다. 여러 가지 미술양식이 공존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문화이념으로서의 포스트 모더니즘의 흐름 속에서 미술계에서는 작가 개개인의 정서가 중요시되어 한 가지 형식이나 사조가 주류를 이루던 과거와는 달리 형식 파괴에 가까운 다양성과 의미 부여가 용인되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기존 가톨릭 종교미술의 소재로서 널리 사용되는 십자가의 형태를 자연물이란 매개체를 가지고 조형미의 감각을 통해 하느님의 현존과 영광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화훼장식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십자가를 확장된 미술의 개념으로 형태와 재료의 상징성을 자연물을 이용하여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2009년 6월 28일부터 7월 2일까지 12가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작품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하였다.
사전 설문 조사를 통해 십자가와 관련성이 높다고 조사된 자연소재, 인공 소재 등을 이용하여 그리스십자가(평면), 캔턴십자가, 예루살렘십자가, 모세십자가, 은총십자가, 환희십자가, 라틴십자가, 아침십자가, 그리스십자가(입체), 몰타십자가, 탄생십자가, 디아스포라십자가 등으로 표현하였다.
작품의 만족도 조사는 대상 220명 중 화훼전공자 90명, 비전공자 130명으로 비전공자 분야의 관람객이 높은 비율을 가지고 있었다. 작품의 소재, 표현방법, 디자인 등의 만족도는 매우만족 61%, 만족 36%로 대답해 매우 높은 만족을 나타내었으며 연령층대로는 30대가 72%로 가장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훼재료로 십자가의 표현도 역시 매우 만족한 것으로 조사되었고 인공재료와 더불어 화훼재료의 조화도 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십자가 장식을 통해 화훼재료와 인공재료가 조형적인 요소에 맞추어 조화롭게 화훼장식에 사용되었을 때 다양한 가능성이 창출되었고, 좋은 이미지 전환의 계기가 되었으며 기존의 화훼장식 범주에서 벗어나 독특하고 새로운 설치미술의 가치로 표현되기도 하였다.
이에 십자가 장식을 통한 화훼장식의 연구 개발 및 친환경적인 시도가 다양한 작품 속에서 이루어지고 체계화 되었을 때 공간장식 및 설치미술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