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국가 상징체계는 국민의 역사적 전통과 민족정신, 국가의 이념 등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우리를 알리고 국가 경쟁력을 갖게 하는 힘이 있다. 세계는 문명의 발달로 하루하루 국가·민족 간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고 이에 따라 국가와 민족을 대표하는 각종 시각적 상징물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고 있다. 특히 여권과 같은 공공디자인 개선은 나라의 이미지 형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고 국가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경제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
비록 디자인 선진국가의 비해 공공디자인 사업이 늦은 감이 있지만, 국가 브랜드의 경쟁력이 중요한 현재의 시점에서 우리 민족의 국가 상징물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현대의 각 분야에서 이를 계승·발전시켜 나아가야 할 때이기도 하다.
본 논문은 이러한 현실적 필요성과 동기를 가지고 대한민국과 G8국가(서방 선진 8개국)에서 현재 쓰이고 있는 여권의 국가상징을 분석하였다. 또한 국가 상징물을 활용하여 대·내외적 이미지에 부합하는 여권 디자인의 대안을 제시해 보고자 하였고, 디자인 요소별 제안에 초점을 두었다.
제 1장에서는 이 연구의 동기부여로 여권 디자인개선의 필요성 인식과 연구방법 등에 관한 간략한 서술이다.
제 2장에서는 국가 상징의 기본적인 정의와 종류를 통하여 국가 상징의 이해를 도모 하였으며, 여권의 개념과 디자인 경향을 살펴보았다.
제 3장에서는 대한민국과 G8국가(서방 선진 8개국 – 독일, 러시아, 미국, 영국, 이태리, 일본, 프랑스, 캐나다)의 국가 상징물과 여권디자인의 사례를 조사하고, 이에 대한 국가별 상징물을 분석해 보았다. 또한 이미지 스케일과 설문조사를 통한 여권 디자인요소를 비교분석하여 대한민국의 여권 디자인의 발전 방향성을 살펴보았다.
대한민국 여권은 G8국가와 비교하여 볼 때 상징성에도 통일성과 일관성이 결여된 채 다양성만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국가상징 이미지의 부재로 한국이라는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통일성 있는 국가상징 체계가 마련되어 있지 못한 이유일 것이다.
제 4장에서는 새로운 여권 디자인 개발에 대한 국가 상징을 여권의 개발요소별로 모색하였고, 최종적으로 여권 디자인을 제안하였다.
그동안 한국 고유의 디자인 작업은 주로 전통적 이미지에만 국한되었다. 하지만 한국의 이미지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한국의 문화 요소를 현대적으로 디자인하는 연구는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신중하고 체계적인 여권디자인의 개발을 통해 국가 정체성을 함양시키고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국가 브랜드를 키워나가는 발걸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