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촛불집회’는 1970-80년대와 유사한 공권력의 폭력과 언론통제 하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이것을 ‘좌파의 음모’혹은 ‘사탄의 방해’로 해석했다. 본 논문은 ‘촛불집회 유언비어’ 분석을 통해 이러한 한국 교회의 시각을 교정하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구원 사건’에 한국 교회가 동참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려 한다.
이 글은 2008년의 ‘촛불집회 유언비어’를 안병무의 ‘유언비어’ 이해를 통하여 재해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서남동, 안병무, 현영학 등의 신학자들은 1970-80년대 경제적 빈곤과 정치적 탄압 하에 있던 한국 민중 현실에 대한 체험을 바탕으로 기존의 신학적 주제에 대한 재구성을 시도했다. 이들 중 안병무는 민중 언어로서의 ‘유언비어’를 통해 성서 전승의 민중적 차원을 재발 견해 내었다. 그에 의하면, 예수의 수난과 부활에 대한 마르코복음서의 기사는 예수와 함께 투쟁했던 민중인 ‘öχλοζ’에 의해 전승되었으며,‘öχλοζ’의 자기이해를 반영하고 있다. 그렇다면, 복음서의 수난, 부활, 구원의 이야기는 민중 안에서 일어난 사건들이다. 민중은 자신들이 겪는 수난을 예수에 투영하여 ‘수난’을 말하였으며, 운동의 부활에서 ‘예수의 부활’을 체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