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퇴원 후 지역사회에 거주하고 있는 정신분열병 환자들이 사회적 관계 속에서 경험하고 있는 고독의 의미와 본질을 밝힘으로써 그들의 경험에 대한 보다 정확하고 풍부한 이해를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하여 아직까지 국내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정신분열병 환자들의 고독경험에 대한 사회복지적 관심과 이해를 제공하여 사회복지현장에서 그들의 경험적 특성과 욕구를 기반으로 효과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근거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정신분열병 환자들의 고독경험은 어떠한가?’ 라는 연구 질문을 가지고 연구를 수행하였다.
본 연구자는 국내에 이에 대한 선행연구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정신분열병 환자들이 경험하는 고독을 있는 그대로,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는 탐색적 작업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판단하고 이를 위해서는 탈실증주의적 접근방법인 질적 연구방법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였으며 다양한 질적 연구방법들 중에서도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사용하여 인간현상의 본질적인 모습과 의미들을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자 하였다. 특히 현상학적 연구방법 중에서도 특히 참여자들로부터 주어진 언어를 있는 그대로 기술하고 이를 학문적인 용어로 전환하여 심도 있게 분석함으로써 참여자의 체험의 일반적인 구조를 도출해내는 Giorgi의 현상학적 연구방법에 의거하여 정신분열병 환자들의 고독경험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정신분열병 진단을 받은 자 중에서 현재 병원이 아닌 지역사회에 3개월 이상 거주하고 있는 자이면서 동시에 원활한 면담을 위하여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현실감이 있는 자를 선정하였다. 표집방법은 의도적 표본추출전략(Purposive Sampling)을 사용하였다.
자료수집기간은 2008년 5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총 6개월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연구에의 참여자는 총 6명이었다. 자료수집방법은 심층면담을 주로 사용하였지만 연구 참여자가 처한 상황과 맥락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연구 참여자에 대한 연구자의 느낌이나 생각을 적어 놓은 관찰일지, 그 밖에 참여자의 일기 등과 같은 다양한 개인적인 기록 등을 참고하였다.
분석과정은 Giorgi가 제시한 ‘과학적 현상학’에서 따라야 하는 4가지 구체적 단계들에 의거하여 이루어졌다. 분석의 첫 번째 단계인 ‘전체의 인식’ 단계에서 연구자는 연구 참여자들의 진술인 필사본 내용을 여러 차례 읽으며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였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연구참여자의 고독경험과 관련하여 사회복지적 관점에서 의미의 전환이 일어난다고 판단되는 부분을 중심으로 ‘의미단위’를 구분하였다. 이를 통해 6명의 연구 참여자로부터 130개의 의미단위를 도출해내었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의미단위들을 연구자의 자유변경법을 사용하여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학문적인 표현으로 전환을 하려고 노력하였다. 네 번째 단계에서는 학문적 용어로 기술된 의미단위들로 ‘일반적 구조’를 찾고자 하였다. 이러한 분석과정을 통해서 최종적으로 총 5개의 구성요소가 도출되었으며 그 하위구성요소로는 18개가 도출되었다.
이상의 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자는 다음과 같은 사회복지적 함의와 제언을 제시하였다. 즉, 본 연구는 ‘이론적 측면’에서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밝혀지지 않았던 사회적 관계에서의 정신분열병 환자들의 고독경험에 대한 이해를 제공함과 동시에 고독에 대한 단편적인 이해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이해를 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였다. 또한 ‘방법론적 측면’에서 복잡한 인간경험에 대한 내부자적 관점을 파악하는데 효과적인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사용함으로써 정신분열병 환자들이 자신들의 고독경험에 부여하는 독특한 의미와 가치 등을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Giorgi의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사용하여 정신분열병 환자들의 고독경험이 시간적인 흐름에 따라서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보여줌으로써 사회복지실천 현장에서 적절한 사회복지적 개입 시점과 전략에 대한 통찰력를 제공하였다. 아울러 후속연구에서는 본 연구 참여자들과 다른 여건에 놓인 참여자들, 고독과 관련한 여러 가지 변수들이 새롭게 고려된 모형, 고독해소의 대처방식의 하나였던 물질남용 및 성에 관한 근거이론 및 현상학적 질적 연구가 수행될 것을 제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