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에 있어서, 청소년들의 인터넷 활용은 매우 활발하다. 그러나 인터넷 활용의 긍정적인 측면도 많지만, 그 중에는 병리적인 현상을 드러내는 인터넷 과다사용의 폐해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큰 실정이다. 인터넷 중독이란 인터넷의 과도한 이용으로 학업적·경제적·직업적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힘든 상태를 말하며, 아동·청소년기의 인터넷 중독은 현실과 가상세계를 구분하지 못하거나, 현실의 생활에 부적응하여 학업부진·대인관계 회피 등 부정적인 문제를 야기한다.
청소년들의 인터넷 이용형태와 인터넷 게임 중독은 가정·학교·사회 환경 등 여러 요인과 관련되며 이 중에서도 가정환경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청소년이 속한 가정환경은 부부관계(부모간 관계), 부모와의 의사소통 및 부모의 양육태도를 통해 이루어지며, 따라서 청소년기 자녀와 부모의 양육태도 및 부모의 의사소통 유형은 청소년 자녀의 심리적 적응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는 청소년의 가족관계가 그들의 인터넷 중독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는가를 알아보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제시된 구체적인 문제들에 대한 이론적 배경은 문헌자료에 대한 내용분석을 하였고, 이러한 이론적 배경을 통하여 가설을 제시했고, 가설에 대한 검증은 설문지로 수집된 자료에 빈도분석(frequencies), 요인분석(factor analysis), 상관관계분석(correlation), 그리고 중다회귀분석(multiple regression)을 적용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여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부부관계(청소년의 부모간 관계)가 원만할수록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에 낮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성별, 인터넷 이용시간, 부모와의 대화시간, 그리고 경제수준을 통제변수로 하여 변수간 관계를 분석한 결과는 부부관계를 구성하는 하위변수들 중 친밀성과 협력성이 높을수록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은 더 낮아진다고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부모-자녀(청소년)간 의사소통이 수용적일수록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에 낮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모-자녀간 의사소통의 하위변수인 대화수용성과 배려성은 높을수록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은 더 낮아진다고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성별, 인터넷 이용시간, 그리고 부모와의 대화시간을 통제변수로 하여 변수간 관계를 분석한 결과는 대화수용성과 배려성이 높을수록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은 더 낮아진다고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부모의 양육태도가 자녀(청소년)에게 긍정적으로 지각될수록 자녀(청소년)의 인터넷 중독에 대한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통하여,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을 예방하거나 감소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는 가족관계(부부관계, 부모-자녀간 의사소통, 부모 양육태도)를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청소년의 부모간 관계(부부관계)를 원만하게 하고 부모-자녀간 의사소통을 활발하게 하는 것이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을 예방하거나 감소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