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는 아동에서 성인이 되어가는 과도기에 있으므로 신체적인 변화와 정서적인 불안정으로 인해 적응이 순조롭지 못하다. 더구나 청소년들은 가정보다는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으므로 학교생활에서의 적응은 청소년들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청소년 사춘기 시기는 신체적 변화가 많고 신체에 대한 관심이 많은 시기이므로 이 시기에 신체에 대한 만족도는 학생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본 연구에서는 사춘기청소년이 제2차 성징을 통해 겪는 가장 중요하고 급격한 변화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사춘기 발달이 제 2차 성징을 통해 이루어진 신체적 변화가 심리·사회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며 또한 학교적응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시도되었다. 특히 사춘기 발달의 특성이 남학생과 여학생 사이에 어떠한 차이가 있으며, 사춘기 전기에 해당되는 중학교 1학년과 사춘기 후기에 들어가는 고등학교 1학년 사이에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를 규명하는데 관심을 두고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이론적 배경에서 사춘기발달의 의미와 발달지표에 대해 고찰하고 사춘기 발달의 심리적, 사회적 영향에 관한 연구들의 이론적 근거와 선행연구를 고찰하였다. 이후 본 연구는 실증조사를 통해 중학교 1학년 남녀와 고등학교 1학년 남녀 338명을 대상으로 설문 자료를 수집하여 신뢰도 분석(reliability), 일원분산분석(one-way ANOVA), 교차분석(cross-tabulation), 독립표본 t-검증(independent-sample t-test)을 실시하여 결과를 측정하였다.
본 연구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중학생의 신체변화와 심리적 특성 간의 결과는 남학생의 경우 크게 유의미한 관계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고, 여학생의 경우 신체적 변화를 통해 변화에 대한 기분은 부끄러움을 느끼는 심리적 특성을 보이고 있다.
둘째, 고등학생의 신체변화에 따른 심리적, 사회적 특성은 여학생은 유의미한 차이가 있고, 남학생은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 학교적응도는 남학생의 경우는 신체변화 중 콧수염과 턱수염 변화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고, 여학생의 경우에는 변화에 대한 기분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중1·고1 남학생의 신체적 변화의 차이 결과는, 고등학생이 중학생보다 유의한 차이로 신체적 변화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소리 변화의 경우 고등학생이 '목소리가 약간 변하기 시작했다'가 64명(64.0%)이고, 중학생 또한 같은 유형으로 40명(54.8%)을 차지했다. 음모 변화에서 고등학생은 '약간 검고 짙은 곱슬거리는 털이 성기 주위에 좀 넓게 퍼져 있다'가 가장 많았으며 41명(41.0%), 중학생은 '약간 길고 가늘며 엷은색의 털과 가운데 주위에 드문드문 나 있다'가 32명(43.8%). 겨드랑이 털 변화는 고등학생이 '약간 나 있다'가 74명(74.0%), 중학생은 '아직 나 있지 않았다'가 63명(86.3%)으로 나타났고, 코 및 턱수염의 변화에서 고등학생은 68명(68.0%), 중학생은 36명(49.3%)으로 나타났으며, 고환변화에서는 고등학생이 '좀 더 커졌다'가 34명(34.0%), 중학생은 '아직 변화가 없다'가 57명(78.1%)으로 나타났다. 변화에 대한 기분에서 중·고등학생이 같은 유형으로 '아무런 느낌이 없다'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넷째, 중1·고1 여학생의 신체적 변화의 차이 또한 고등학생이 중학생보다 신체적 변화를 보이고 있었다. 가슴변화는 고등학생이 '가슴이 약간 커지고 젖꼭지가 조금 튀어나오기 시작했으며 젖꼭지 주위의 검은 부위가 약간 넓어지기 시작했다'가 37명(39.4%), 중학생도 같은 유형으로 36명(50.7%)으로 나타났고, 음모변화에서는 고등학생이 '거칠고 털이 어른과 비슷하게 나 있지만 아직 넓게 나지는 않았다'가 38명(40.4%), 중학생은 '약간 길고 가늘며 엷은색의 털과 가운데 주위에 드문드문 나 있다'가 28명(39.4%), 겨드랑이 털 변화에서 고등학생은 '약간 나 있다'가 75명(79.8%) 중학생은 43명(60.6%), 월경 경험에서 '예'가 고등학생은 92명(97.9%) 중학생은 61명(85.9%)으로 나타났다. 변화에 대한 기분에서 중·고등학생이 같은 유형으로 '한편 좋기도 하고 한편 싫기도 하다'로 나타났으며 고등학생은 39명(41.5%) 중학생 32명(45.1%)로 나타났다.
다섯째, 심리적 특성과 중·고등학생의 교차분석의 결과 고등학생(2.87)이 중학생(2.41)보다 안정적이고 높은 자아심리를 보였고, 사회적 특성에서도 고등학생(2.66)이 중학생(2.65)보다 더 활발한 사회적 특성을 보였다. 그리고 학교적응도간에도 고등학생(2.95)이 중학생(2.55)보다 높은 학교적응도를 보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볼 때에 사춘기 전기에 해당하는 중학생의 신체적 변화와 심리적 특성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있으나 사회적, 학교적응도간에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신체적 변화가 급격하게 이루어진 고등학생은 심리적, 사회적 특성보다는 학교적응도에 있어서 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고등학생 간의 신체적 변화의 차이는 고등학생이 중학생보다 더 큰 변화와 발달적인 특징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는 중학교보다는 고등학교때 학생들의 심리적, 사회적 기능 및 학교생활과 관련된 환경마련과 지지적 관심이 매우 중요함을 시사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