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자연 그것은 항시 존재한다.
인간이 자연을 이기려 물질만능주의를 낳았고, 이로 인해 메마르고 삭막한 인간주의를 잉태하였다.
초단위로 바뀌어가는 현대사회에서 목적가치를 잃고 얽매여진 삶의 노예가 되어 버린 우리들, 이는 필시 자아를 잃어버린 대지위에 선인장과도 같다.
그로 인해 본고는 자연과 인간, 인간과 자연 그 속에 숨겨져 있는 본질을 얻으려고 하였다.
자연은 인간 삶의 터전이요, 인간의 삶과 죽음은 자연의 섭리와 마찬가지로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밟으며 시간과 공간의 흐름 속에서 그 생명력을 원천으로 삼아 순환 관계로 공존하고 있다.
느티나무는 눈으로 볼 수 있는 형상의 자연으로써 인간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조형 활동에 모태가 되어 왔다. 나무의 무수한 인연으로 얽혀있는 듯한 나뭇가지들과의 관계에서 인간과 인간의 끈끈한 관계를 표현하고자 한다.
나뭇가지의 반복적 이미지와 휘어지고, 끊어지고, 다시 생겨나는 자연의 본질에서 인간의 고단한 삶과 죽음이 반영되어 새로운 이미지를 드러낸다.
본 고는 자연을 유지하는 근본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매개체인 살아있는 나무의 생명 활동을 통하여 동적인 형태의 생명성의 작품을 통해 극대화시켜 나뭇가지를 여러 겹으로 반복하고 신중히 조절하여 감상자의 시선을 이동시키고자 한다. 이것은 나뭇가지의 뻗어나감이 거의 유사하지만 그 유사성을 최소로 줄이면서 그 최소한의 유사성 차이에 시선을 집중시켜 강조의 효과를 내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나뭇가지로 시간의 흐름과 세월을 느낄 수 있도록 나뭇가지의 반복을 통해 반복, 또 다른 속성인 리듬을 창출한다. 여기에 반복과 리듬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작품의 조화와 재미를 부여한다. 인간은 자연 안에 존재하고 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 속에서 정서적 안정과 평화를 찾는다. 이런 봄 느티나무 이미지와 조형작업으로 인하여 자연을 쉽게 접근하고 메마른 정서에 감수성을 회복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봄의 이미지에 있는 희망적 메시지로 하여금 예술의 창작활동에서도 밝고 긍정적인 계기를 제시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