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說文解字》(이하 說文으로 칭함)는 東漢 和帝 永元 12년에 許愼이 지은 것으로 9,353字의 漢字에 대해 字形, 字音, 字義를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밝히고, 540개의 部首에 따라 漢字를 分類, 배열해 놓은 중국의 오래된 字書이다. 《說文》은 小篆體를 기본 字體로 삼고 있으며 9,353字 외에 이것과 字形이 다른 古文, 籒文, 或體字, 俗字 등의 重文 1,163字도 더불어 수록하고 있다.
《說文》에서 '示'部에 속한 글자는 모두 67개로, 이 글자의 대부분을 통해 고대 중국인의 祭祀에 대한 認識 및 중국 古代社會의 祭祀文化를 알 수 있다. 祭祀文化는 中國傳統文化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도 이어지고 있는 중국문화의 한 부분이다. 고대 중국사회에서 祭祀는 國家의 政治活動 뿐만이 아니라, 모든 정신생활을 지배하는 등 사람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또한, 일반 민중들의 생활 속에서, 그들은 天地鬼神에게 敬畏를 보임으로써, 자신들이 보호받고자 하였으므로, 祭祀文化는 모든 이에게 큰 意味를 지니고 있었다. 이처럼 큰 意味를 지니고 있었던 祭祀文化는 현대 중국에서 古代人의 觀念을 알 수 있는 하나의 傳統文化로서 意義를 나타낼 뿐, 그 다양함은 사라졌으나 그 명맥 또한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
文字는 한 사회의 文化의 여러 모습 및 그 변천과정을 나타내준다. 《說文解字·示部》의 각 글자들은 여러 文化의 意味 중 祭祀文化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說文解字·示部》67개 글자들의 語義를 살펴보면 단순히 부수자 이하 劃數 순으로 排列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은 내용을 의미하는 글자별로 배열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部首字인 '示'를 비롯해 '禮'를 갖춘 儀式를 통해 '福'을 얻고자 했으며, '福'을 얻기 위해 神을 섬기는 中國의 여러 祭祀活動및 '福'과 '禍'에 대한 觀念을 나타내는 방법으로 분류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先吉後凶과 先美後惡의 원칙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論文은 《說文·示部》漢字들을 이와 같은 本義를 해석, 部首字를 통해 祭祀의 起源을 살펴보고, 第1章에서는 祭祀對象을, 第2章에서는 祭祀種類를 內容과 目的, 그 외 祭祀 등으로 나누고, 第3章에서는 祭具 및 祭物 第4章에서는巫祝, 第5章에서는 福과 禍의 觀念 등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하여 《說文·示部》각 글자가 지니고 있는 本義를 해석, 그 안에 담겨 있는 古代 中國人에 있어서의 祭祀文化의 내용을 살펴보았다.
모든 것에 神靈함이 있다고 믿는 古代 中國人의 宇宙觀에 있어 기본적인 요소는 天, 地, 人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이 요소는 祭祀를 중요한 儀式으로 생각했던 中國人에게 祭祀의 對象이 되었다. 모든 萬物을 만들고 이끌어 낸다고 생각했던 超人間的인 能力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天神을 비롯하여, 그 萬物을 기르고 이끌어가며, 그리하여 그것을 바탕으로 人間이 생활을 持續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믿었던 地祇, 人間의 처음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祖上神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 祭祀對象에 대한 崇拜儀式은 이후 다양한 祭祀의 種類를 만들어내게 되었다.
神靈에 대한 古代인의 생각은 祖上神을 崇拜하는 觀念과도 연결이 되어 '祔, 팽, 체, 협, 裸' 등의 조상을 섬기는 祭祀가 생겨나게 되었다. 이 祖上을 섬기는 祭祀는 매우 다양하여 가까운 祖上만이 아니라 먼 祖上까지 섬기면서 여러 儀式을 행하게 되었는데 祖上神을 符號化한 神主와 관련된 여러 글자가 그것을 證明하고 있다.
'고, 마, 류' 등의 臨時之祭는 일정한 때 드리는 祭祀와는 별도로 非常時의 일을 告 한다거나 天子나 諸侯들의 政治活動 및 그와 관련된 出入時 항상 祖上에게 알리고, 軍隊가 머무르는 곳에서도 항상 神을 섬겨, 神의 保護와 戰爭에서의 勝利를 원하고자 드리던 祭祀이다.
이러한 다양한 모습의 祭祀를 통해서 古代人들이 궁극적으로 원했던 것은 '禍'를 멀리하고 '福'을 얻는 것이었다. 《說文·示部》에는 '福'과 '禍'의 觀念을 나타내는 글자들이 가장 많다. 이것은 古代人이 神을 섬기는 가장 큰 目的이 바로 福을 얻고자 하였던 것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祈, 禱' 등의 祈福을 원하는 祭祀나 '영, 禳, 회, 禦, 祓, 示舌' 등의 禳 禍를 나타내는 글자들을 통해서 自然災害나 災殃을 막고, 神이 福을 내려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또한 古代社會가 農耕이 위주였던 것과도 연관이 있다.
그 외에도 神을 섬김에 淨潔한 마음으로 神에 대한 畏敬을 표하기 위한 祭祀나, 아들을 구하기를 원하는 매祭, 司命神에게 드리는 司命祭, 犧牲으로 쓰이는 말에 대한 牲馬祭, 喪服을 벗을 때 드리는 除喪服祭 등 매우 다양한 祭祀가 있었음을 이 硏究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종류는 다양하나 그 儀式은 모두 神을 섬기는 것을 나타낸다. 그 중 '매祭'는 왕실에서 행해지던 祭祀로 토템신앙이 담겨 있는 것으로 이후 中國社會의 男兒를 重視하는 면과도 연관이 있다 하겠다.
《說文·示部》67개의 글자를 살펴본 바와 같이 古代 祭祀는 그 종류도 다양하였을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細分化되어 발전했으며 系統的이었음을 알수 있다. 原始 天神과 自然을 崇拜하는 것에서 祖上을 崇拜하게 되며, 이러한 과정에서 다양한 祭祀 형식 및 내용이 나타나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 단순히 祈福를 바라던 마음에서 神을 섬기는 행위가 社會制度가 발전해 감에 따라 統治者의 權力을 위한 手段이 되어 政治化되어 갔음도 알 수 있다.
이러한 祭祀의 형식은 이후 中國 뿐만이 아니라 주변 여러 국가에서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儒敎와도 연관을 가지게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로써 《說文·示部》의 글자들을 그 本義를 살펴 분류해보았으나, 각 글자들이 聯關되게 가지고 있는 祭祀文化의 意味에 대한 硏究는 다소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 앞으로 계속 硏究, 補完이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