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테네시 윌리암즈의 작품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나타난 등장인물들 간의 갈등과 소통의 문제를 다루고자 한다. 윌리암즈는 그의 대부분의 작품을 통해서 탁월한 예술적 감수성과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력, 시적인 상징을 통해 인간의 원초적 고뇌와 불확실하고 불완전한 인간 존재의 모습을 다루었다. 그는 현대 자본주의로 변화하는 남부의 시대적 흐름 속에서 급격한 변화에 부적응하는 인간들의 갈등과 소외의 모습을 탁월한 심리묘사와 표현주의적 상징기법으로 그렸다. 이 작품에서 주된 갈등의 구조는 과거 남부의 전통적인 문화를 대표하는 블랑쉬와 현대 산업사회의 물질문명을 대변하는 스탠리 사이의 갈등이다. 이는 곧 전통적 가치와 물질만능의 현대적인 가치관의 갈등이며 물질 혹은 육체와 정신적인 부분의 팽팽한 대립을 의미한다. 윌리암즈는 신시대의 물질 만능의 쾌락주의에 의해 인간성이 파괴되고 전통적인 문화가 몰락해가는 것에 주목하면서, 과거로부터 상처받고 현실에서 거부당하는 주인공 블랑쉬의 방황을 통해 인간의 절망적 파멸을 보여준다. 그리고 결국 파멸에 이르는 그녀의 삶은 개인 내적인 문제를 넘어서 주변 인물들과의 원활한 소통이 없는, 인간 상호간의 교류의 단절로 소외와 고통 속에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본 논문은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어떠한 관계를 만들어나 가고 발전시켜 나가야 옳은가를 블랑쉬의 삶과 그녀를 둘러싼 등장인물들 간의 갈등과 관계성, 그리고 결여된 소통의 방식을 통해서 짚어보고자 한다. 그리고 인간성 회복과 상호간의 갈등극복의 관점은 주인공과 다른 등장 인물들 간의 개인적인 문제에서 좀 더 폭을 넓혀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을 깊이 해야 한다. 특히 개인의 삶이 사회구조적 모순과 변화, 구성원들과의 유기적인 관계에 얼마나 깊이 영향을 주고 있는지 그 고리와 순환의 메카니즘을 정확히 인식하고 어떻게 극복하고 해결해나가야 하는 지에 논의의 초점을 모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