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 종족의 보존을 중시했던 고대로부터 능률과 경쟁을 앞세우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장애인은 달갑지 않은 존재로서 제거당해 왔다. 장애는 결국 짐이요 형벌인가? 사람구실 제대로 할 수 없는 장애인은 과연 하느님의 형상이라고 할 수 있는가? 성서는 장애에 대하여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본 논문은 이 3가지 질문에 답함으로써 성서의 장애관과 장애인의 존재의 의의를 신학적으로 밝히고자 한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교회가 해야 될 역할을 제시하고 장애아를 양육하는 엄마들이 아이에 대한 새로운 정체감을 갖고 자신의 역할을 인식하도록 돕고자 하는 것이다.
첫째 질문, 성서는 장애를 죄로 보는 것인가? 성서 속의 장애에 관한 서로 상반되는 구절들을 통하여 성서가 오늘날 우리에게 전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밝힌다.
둘째 질문, 장애인은 하느님의 형상인가? 구약의 P기자의 정황으로부터 나온 '하느님의 형상(창 1, 27)'이란 말이 오늘날 사회에서 소외받고 멸시받는 장애인의 현실에 어떻게 선포될 수 있는지 알아본다. 또한 '하느님의 형상'이 의미하는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 이를 하느님의 형상으로서 이 세상에 육(σápζ)으로 오신 하느님 자신인 예수의 영광을 통하여 알아본다.
셋째 질문, 성서는 장애를 어떻게 보는가? 장애인은 장애라는 고난을 통하여 하느님의 형상을 드러내며 최종적으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존재임을 밝힌다. 이상으로써 세상에 육(σ´apζ)으로 오신 예수가 죽음을 통하여 세상의 구원자가 되셨던 것처럼 장애인은 장애라는 고난을 겪음으로써 비장애인을 위한 세상의 구원자로서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는 장애인의 존재를 바로 알아보고 다가감으로써 세상에게 신앙을 일으키는 일을 담당해야 한다. 또한 장애아 부모는 아이와 함께 고난을 감당함으로써 창조주 하느님을 알게 됨을 감사하고 세상에게도 아이의 존재를 통하여 피조물임을 깨닫게 하는 도전을 주는 역할이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