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모든 믿는자들을 위한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책이다. 성경은 초월성을 가지며,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이라는 신적인 차원에 속해 있다. 성경은 곧 하나님의 책인 것이다. 그러나 성경이 단순히 하나님의 계시를 포함하는 하나님 자신의 책만이 아니라 아울러 사람의 책이기도 하다. 구약성경을 살펴볼 때 우리는 너무도 오랜 역사를 다루고 있는바 현대인들이 쉽게 공감할 수 없는 문화, 관습, 종교, 언어, 사상 등이 깊이 스며들어 있어서 읽기에 매우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다. 이점에서 구약성경을 올바로 해석하여 그 의미를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한다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면서도 쉬운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특히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해석은 성경을 석의하는데 준수해야 할 법칙들을 다루는 것으로 성경의 진리를 정확히 전달하는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그러나 요즈음 해석학이 관여하는 범위가 매우 넓어져 해석학은 역사적 상황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지켜야만 할 조건들을 근본적으로 따지는 것인데 이것은 석의하는데 적용시킬 방법론적인 법칙들과 아울러 역사적 이해에 관한 인식론적 전제들을 포착하는 것이다. 그런데 구약신학에 대한 자연스러운 방법론은 없다. 이에 대한 대답으로 "구약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적인 준칙들을 찾아내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의미의 해석학적 방법론을 거부하고 어떤 의미의 해석학적 방법론을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가?"란 질문을 할 수 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오늘날의 하나님이라면 그 어떤 해석학적 원칙도 그 본문으로 하여금 오늘날의 하나님을 증언하도록 강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런 이유로 적절한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그 어떠한 방법론도 본문고유의 해설자인 살아계신 하나님의 성령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역사적 본문으로서 오늘날 살아계신 하나님께 봉사하는 본문을 해석하는 사람은 모든 방법론의 한계를 알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므로 모든 활용 가능한 수단을 동원하여 본문을 그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이해하고 자의적인 해석을 배제하는데 관심을 쏟는 해석방법론이 추구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구약성경 본문의 원래 저자가 언제, 무슨 말을, 어떤 의도로 했는지에 대해서 분석하는 작업으로 어느 주제를 역사적인 변화에 따라서 종적으로 연구하여 본문완성까지의 역사를 재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를 통시적(diachronic)방법이라 하는 바 정경의 최종형태에 관심을 두고 있는 그 해석의 목표를 어느 주제를 과거나 미래를 고려하지 아니하고 어느 특수한 시기에서 관찰하려고 하는 공시적(synchronic)방법인 정경비평을 통해 역사비평학이 성경을 정경으로부터 이탈하여 정경으로서 신앙공동체 안에서 성경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오류를 시정하기 위해 정경비평에서는 성경을 정경으로 읽으려 한다. 정경비평은 정경화공동체와 현대신앙공동체 사이의 연속성을 강조함으로써 학자들의 연구를 교회의 성경봉헌대로 인도하는 역할을 하였다. 정경비평은 성경을 정경적인 형태로 보존한 공동체와 분리할 수 없음으로 성경이 교회의 책임을 분명히 증거한다. 구약본문의 의미는 최종형태의 정경형태의 신학적 맥락에 의해 결정되며 성경해석의 주요 임무가 본문의 의미와 메시지를 찾기 위한 최종형태로서의 정경본문과 그 신학적 맥락에 초점을 맞추는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