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불평등한 분배구조와 사회구조의 악순환으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었고 상대적인 박탈감이 가중되면서 사회의 빈곤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지로서의 가족마저 급속한 속도로 해체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가정 해체의 위기 속에 심신이 불안해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아동들이 성장발달과업을 성취하여 전인적인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행복한 삶을 조성하기 위해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상담 및 심리치료가 활발히 이루어져야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경기지역의 지역아동센터 상담 실태를 알아보고 상담 요구를 분석하여 지역아동센터 내의 상담활동의 정상적 운영과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효율적인 상담활동의 방향을 제시하며 이와 관련한 상담자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및 상담적 개입을 위한 기초 자료로 제공하고자 한다. 연구을 위해 26곳의 지역아동센터에 설문지를 발송하였으며 그 중 14곳의 설문지를 회수하여 272부(기관근무자 69부, 학생 203부)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고 이에 따라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역아동센터에서의 상담 활동은 활발하지 않았지만 상담 후 결과에 대해서는 대부분 만족하고 있었고 상담 관련 정보 및 자료의 구비 상태는 미흡하였다. 상담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과 상담관련 연수는 거의 또는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고 있었고 상담활동을 저해하는 요소로는 관리자의 관심과 이해 부족을 꼽고 있었다.
둘째. 지역아동센터에서의 상담 인식을 살펴보면, 아동들은 자신의 고민을 부담없이 얘기할 수 있고, 걱정이나 문제를 잘 이해해 주는 부모님이나 친구와 주로 상담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기관근무자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상담이 필요하다고 응답하였고 상담에 대해 관심도 많고 전문적인 교육도 받고 싶어 하였다. 또한, 상담관련 지식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기법이나 이론을 알고 있는 기관근무자는 소수에 불과하였다.
셋째, 지역아동센터에서의 상담에 대한 요구를 살펴보면, 기관근무자는 상담이 일주일에 1회 이루어지는 게 적절하다고 인식하고 있었고 지역아동센터에서의 상담과 학부모, 가족 상담, 외부 상담 전문가와의 연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상담 연수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아동들은 상담자가 문제를 들어주고 따뜻하게 이해해 줄 것을 바라며 상담자의 연령은 부모님과 비슷하거나 젊은 상담자를 선호하였고 상담 방식으로 개별상담이 효율적이라고 응답하였다.
넷째. 상담영역의 요구도를 살펴보면 아동들은 성적에 대한 부모님의 기대를 가장 큰 가정 문제로 느끼고 있었고 학습문제로는 성적이 오르기 위해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알고 싶어 하였다. 개인적 문제에서 여학생은 남학생과 비교해 외모나 신체에 대한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남학생은 여학생에 비해 인터넷이나 게임 등의 무절제에 대해 상담을 원하는 응답의 비중이 높았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해 볼 때, 아동들이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성장, 발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하는 영역이 아동상담이다. 지역아동센터 근무자와 이용아동들은 상담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큰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적으로 지역아동센터에서의 상담 실태는 열악한 상황임을 알 수 있었다.
지역아동센터는 이용아동의 고민거리를 가정과 부모, 지역사회에까지 확장 연계시켜 아동 개인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통합적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필요성을 가지고 있고, '지역사회아동의 건전육성을 위하여 종합적인 아동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라는 목적을 실천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아동상담을 포함한 복지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겠다.
이를 위해 아동상담에 대한 관리자의 관심과 이해를 증진시키는 일이 필요하겠다. 하지만, 지역아동센터의 아동상담은 현장의 사회복지사와 아동의 요구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관리부서의 관심과 국가의 행·재정적 지원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