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변화와 여성의 사회참여가 확대되어 가면서, 기혼여성의 취업도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극심해져가는 경쟁사회 속에서 아동양육은 더욱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러한 여건 하에서 가정 내 부모의 자녀에 대한 학대가 증가함으로써 커다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본 연구는 아동학대의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을 살펴보고, 아동학대가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하는데 목적을 둔다.
본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아동학대와 자아존중감에 관한 이론적 배경을 검토하고, 설문지를 통하여 수집된 자료들에 대한 통계처리를 하고자 한다. 적용되는 통계분석방법은 빈도분석, t-test, ANOVA, Regression 등이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여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아동학대의 유형에 따라 자아존중감은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아동에 대한 정서학대나 방임의 정도가 심할수록 가치감(존재가치감, 역할가치감, 소망가치감)은 점점 더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정서적 학대가 심할수록 소속감(소속인정감, 단체의식, 집단애착)과 효능감(자신감, 책임감, 우월의식)은 점점 더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아이러니컬하게도 부모의 자녀에 대한 체벌인식에 있어서 체벌허용 부모가 체벌불허용 부모의 경우에 비하여 오히려 아동학대의 정도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부모의 친밀도는 아동학대의 정도를 저하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를 토대로 몇 가지 시사점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아동에 대한 어떠한 학대의 유형이든 아동이 학대를 받는다고 느끼는 정도의 수준이면 자아존중감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아동의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학대는 어떠한 모양이라도 버려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 정서적 학대는 아동의 가치감이나 효능감을 떨어뜨리는 매우 해로운 유형의 학대에 해당되기 때문에, 특히 정서적 학대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아동학대는 부모의 표방이나 구호로 막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동학대를 하지 않는 진정한 실천이 중요하다.
넷째, 아동학대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부모관계의 개선을 위한 부모의 노력이나 사회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론적 검토의 미흡, 연구기간의 제약이나 표본추출에 있어서의 편의 등 여러 가지 논문의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동학대가 아동의 자아존중감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가를 실증적으로 연구함으로써 이론적으로 현실적으로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여러 가지 대책들이 후속적으로 활발히 연구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