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목적은 청소년들의 가족구조(가정의 결손 여부), 가족기능(부모에 대한 애착 및 감독) 및 청소년 개인의 자기통제력이 지위비행 및 범죄경험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와 이들 중에서 어떤 변인이 비행 및 범죄에 대하여 더 큰 영향력이 있는지를 규명하는 것이었다.
이 연구에 참가한 대상은 한국 청소년 정책 연구원에서 실시한 한국청소년 패널조사 2차년도 조사에 참여한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었다. 한국청소년 패널조사는 전국의 중학교 2학년 청소년들(2003년 4월 1일 기준)을 대상으로 하여 층화 다단계 집락표집 방법에 의해 표본으로 뽑은 3,697명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학교 방문을 통한 집단 면접 조사를 실시하였다.
이 연구를 통해서 밝혀진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가족구조에 결손이 있을수록 청소년들이 비행 및 범죄를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부모의 애착 및 감독이 있을수록 비행 및 범죄를 더 적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청소년의 자기통제력이 높을수록 비행 및 범죄를 덜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가족의 결손여부, 부모에 대한 애착 및 감독, 청소년의 자기통제력 중에서 청소년 비행 및 범죄를 상대적으로 잘 예측하는 변인은 자기통제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비행 및 범죄경험에서의 개인차는 세 개 변인 모두에 의하여 10.1%만 설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청소년 비행 및 범죄를 더 잘 예측할 수 있는 변인들이 무엇인지를 살펴볼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한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가족의 결손이 있을수록 청소년들이 비행 및 범죄를 더 많이 행한다 할지라도, 이는 가족의 구조를 인위적으로 개선할 여지가 없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결과는 아니다. 그러나 국가수준에서 이혼을 예방하기 위하여 최근 펼치고 있는 이혼 전 숙려 제도 등이 잘 정착되어 이혼율을 줄여서 가족의 결손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면 청소년들의 비행 및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부모 자녀 간의 애착이 높을수록, 부모가 자녀를 잘 감독할수록 비행 및 범죄를 덜 저지른다는 결과는 가족의 구조에 결손이 있다하더라도, 나머지 부모나 양부모가 적절하게 부모 역할을 할 수 있는 훈련을 받아 기능적인 역할을 한다면 청소년 비행 및 범죄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셋째, 자기통제력이 높을수록 비행을 덜 저지른다는 결과는 청소년의 자기통제력을 향상시킬 필요성을 제기한다. 그러나 자기통제력이 부모에 대한 애착에 의하여 어릴 적부터 형성된다는 연구자들의 주장을 고려하면, 아동기 초기부터 부모의 적절한 양육방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제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청소년 비행예방과 관련된 많은 기관들(학교, 경찰, 복지관은 부모들이 아동기 초기부터 적절하게 양육을 하는데 필요한 기술들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하여 제공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