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환자를 부양하고 있는 가족의 문제는 노인 부양의 책임을 가족에게 돌리고 있는 전통의식과‘선 가정 후 복지’하는 국가 정책이 맞물려 사회적으로 등한시 되어왔다. 최근 여성인구의 취업증가, 핵가족화, 평균수명 연장 및 저 출산, 고령화로 인해 병든 노인의 부양보호가 점차 사회적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노인환자를 돌보는 부양가족이 경험하는 부양부담과 대처행동을 알아보는 것은 부양가족의 삶의 질뿐만 아니라 노인환자의 삶의 질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본 연구는 노인환자 부양가족들의 부양부담과 대처행동 유형을 알아보고 이들 변수간의 관계를 알아내어 노인환자를 장기간 돌보고 부양하는 가족원을 돕는 사회복지 실무자와 의료분야 종사자들에게 유익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함이다.
본 연구대상은 서울, 경기 지역에 소재한 6개의 대학부속병원과 국공립병원에서 입원과 통원치료 그리고 가정간호를 받고 있는 65세 이상 노인환자를 돌보는 부양가족 118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연구 도구는 김소선·노영숙(2005)이 개발한 부양부담 측정도구와, Folkman과 Lazarus (1984)가 개발한 척도를 김정희(1987)가 수정, 보완한 대처행동 측정도구를 이용하였으며 자료 분석은 SPSS Win 12.0 프로그램을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의 노인환자는 평균 연령 75세이며, 대부분이 자녀와 또는 부부만 동거하고 있었다. 평균 투병 기간은 70개월이고 평균 입원 횟수 5회였다. 또한 의료비는 대부분 자녀가 부담하고 있었으며 평균 진료비 부담은 2708만원이었다. 노인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능력은 도움이 필요한 상태로 가장 도움이 필요한 것은 걷기였으며 그 다음으로는 옷 입기, 소변·대변 가리기, 식사하기 순이었다.
본 연구의 조사 대상자인 부양가족의 평균 연령은 48세이고, 무직의 기혼 여성, 학력은 고졸이상, 종교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월평균 가구수입은 200~300만원이었고, 노인환자와의 관계는 딸, 며느리, 배우자 순으로 많았다. 평균 돌봄 기간은 45개월, 평균 돌봄 시간은 1일 12시간으로 교대할 수 있는 사람이 없거나 1명이었다.
둘째, 부양가족의 부양부담 점수는 5점 만점에 평균 3.31로 다소 높게 나타났다. 부양부담 7개 하부영역 중 사회적 활동제한에 따른 부양부담(3.57)이 가장 컸다. 이는 노인환자 생각에 늘 걱정과 긴장을 하며 외출을 하거나 사람을 만나는데 있어 늘 조급하며 내 시간을 가질 수 없고 과중한 정신적 부담과 지속적인 피로의 누적 때문에 사회적 활동제한에 따른 부양부담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노인환자의 미래에 대한 부양부담(3.51), 돌보는 자의 신체적 건강상태 부양부담(3.49), 재정적 상태 부양부담(3.43), 노인환자의 의존성 부양부담(3.03), 돌보는 자의 미래(정서적으로 부정적 경험) 부양부담(3.01), 가족지지체계(가족 간의 갈등) 부양부담(2.61) 순이었다.
셋째, 부양가족의 대처행동 점수는 3점 만점에 평균 1.30이었다. 대처행동 4개 하부영역 중 사회적 지지추구 대처행동(1.51)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절망상황에서 절대자에게 의존하거나 누군가와 이야기하거나 전문적인 조언을 구하는 행위로 부양부담 상황을 극복하려는 결과라고 본다. 그 다음으로는 문제 중심적 대처행동(1.46), 소망적 사고 대처행동(1.24), 정서 완화적 대처행동(.92)의 순이었다. 본 연구에서 부양가족은 적극적 대처행동(1.47)을 소극적 대처행동(1.05)보다 더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넷째, 노인환자의 일상생활수행능력과 부양부담 간 상관관계에서는 일상생활수행능력이 낮을수록 부양부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349, p=.000) 이는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떨어지는 의존적이고 거동 불편 노인환자 일수록 부양부담이 그만큼 커진 결과이다. 부양가족의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노인환자의 일상생활수행능력에 따른 대처행동 간 상관관계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다섯째, 부양가족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른 부양부담 간 상관관계에서 부양가족의 연령(F=8.58, p=.000)이 높을수록, 직업(t=3.11, p=.002)이 없을 때, 돌봄 시간(F=9.82, p=.000)이 길수록, 교대자수(F=4.33, p=.006)가 없을 때 유의하게 부양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부양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부양가족원이 생의 경험을 풍부하고 건강하게 활동 할 수 있게 하며, 노인환자 돌봄을 교대해 줄 사람이 있고 직업이 있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여 그 만큼 노인환자 돌보는 시간이 적고 부양 걱정을 어느 정도 잊을 수 있도록 병든 노인과 그 가족을 위하여, 자조집단 및 홈헬퍼 활성화와 주간보호센터 및 노인요양시설 확충 등 노인복지 프로그램 개발 시 고려되어져야 한다고 본다.
여섯째, 가족의 부양부담과 대처행동은 양의 상관관계(r=.341,p=.000)를 가졌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부양부담이 높을수록 적극적(사회적 지지추구, 문제 중심적) 대처행동(r=.278, p=.002)과 소극적(정서 완화적, 소망적) 대처행동(r=.338, p=.000)을 함께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341, p=.000) 부양부담이 클 경우 회피하며 소극적 대처행동을 많이 사용하지만 동시에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와 처한 상황에서 낮아진 생활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적극적 대처행동도 같이 많이 사용한다고 본다. 부양가족의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극적 대처행동과 소극적 대처행동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필수적이며 좋고 나쁜 적응방법이라고 결정하기보다는 적응에 도달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처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상의 결과를 통하여 노인환자 부양가족의 부양부담과 대처행동은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으므로 시대적 흐름에 따른 증가되는 부양가족들의 부양부담을 감소시키고 효율적이며 긍정적인 대처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관계자들의 노력과 사회복지 서비스 프로그램개발이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