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리모델링은 여러 면에서 신축활동과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보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건물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차이가 나타나게 된다. 리모델링은 한마디로 신축보다 훨씬 제약된 조건에서 계획과 설계를 하고 시공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활동이다. 따라서 신축에 비해서 조사 진단 등 계획의 과정이 특히 중요하며 기존 건물의 활용방안 및 건물주 또는 사용자의 요구조건 등을 반영하여 가장 경제적이고 활용도 높은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리모델링 공사가 단순한 신축과정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간주하여 동일한 절차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본 연구에서는 리모델링의 일련의 과정 중 의사결정을 위한 계획단계상의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보여준다. 과거 공급위주의 오피스 시장에서는 투입된 비용을 고려한 건물의 가치를 단순 판단하였기에 건물에 대한 치열한 경쟁을 인식하지 못한 단순 방식의 개·보수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최근의 오피스 시장은 다양한 수요자의 요구를 반영한 건물만이 살아남는 수요자 중심의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오피스 시장의 핵심인 서울 CBD(Central Business District)를 중심으로 건물의 가치를 높이는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건물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 및 리모델링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를 통해 건물의 관리 현황 및 향후 중점적으로 관리할 건물 요소들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현재 리모델링이 추진되고 있는 건물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 및 경제성 분석을 통해 효과적인 건물의 가치향상을 위한 리모델링 프로세스를 제시하였다.
하지만 리모델링은 지역적 특성과 건물의 위치에 따라 경제적 우선순위는 변경될 수 있다. 그러므로 향후 보다 현실적인 방안으로는 건물의 조건에 따른 각각의 기준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리모델링과 관련된 각종 자료의 축적을 통해 합리적으로 리모델링을 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