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기존의 약물치료를 대신하여 예술치료가 주목을 받고 있다. 예술치료는 그러한 치료를 받고 있는 대상자 스스로의 능동적인 행위에 의해 치료효과를 도출해 낸다는 점에서 카타르시스 내지 정신적 치유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따라서 청소년 비행 교정 내지 정신질환 치유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가출 청소년 또는 비행 청소년의 보금자리라고 할 수 있는 청소년 쉼터 내에서 예술치료는 극히 제한적으로 실시되고 있으며 예술치료가 실시되고 있는 환경도 그다지 좋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또한 청소년 쉼터에서 예술치료의 우수한 효과에 대해 절감하고 예술치료를 확대 실시하거나 새로이 실시하려고 하여도 예산상의 문제로 인해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따라서, 본 논문은 65곳에 이르는 전국의 청소년 쉼터에서 예술치료를 어느 정도 실시하고 있는지 그 현황 및 인식도, 향후 실시 가능성 및 예산지원과 관련한 문제점에 대해 살펴보고, 그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가출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기관으로는 청소년 쉼터 외에도, 그룹홈(공동생활 가정), 직업 재활기관, 아동 일시 보호소 등이 있으나, 이중에서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가지고 가출 청소년 보호·상담 및 치료 역할을 상당히 해내고 있는 기관은 청소년 쉼터이기에 본 연구에서는 연구 대상을 청소년 쉼터로 하였다.
전국의 청소년 쉼터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및 연구 과정을 통해 얻어진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 쉼터에서 예술치료를 실시하는 예술치료사의 여건은 아직 많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술치료를 실시하고 있는 쉼터 당 예술치료사의 수도 많이 부족하고(1인인 경우가 55.3%, 2인 이하인 쉼터가 전체 쉼터의76.4%), 예술치료 관련 전공자의 비율도 매우 낮았으며(13.2%) 특히 예술치료관련 자격증 미소지자의 비율이 3분의 1 이상이나 되었고(34.2%), 절반정도의 예술치료사(50%)가 비전문치료사였다.
둘째, 예술치료 대상자의 특성을 보면, 성별에 있어 여자 청소년의 비율(42.1%)이 남자 청소년(28.9%)보다 약간 높았고(남녀 청소년 모두가 예술치료 대상자인 쉼터는 전체의 28.9%), 연령층은 15~17세의 청소년이 대부분이었으며, 또한 이들의 대부분은 비행 청소년이었다.
셋째, 쉼터 종사자들의 예술치료에 대한 인식 자체는 매우 높은 것(88.3%)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예술치료 관련 교육도 비교적 많이 이수하였으며(65%), 한편 예술치료 교육을 받아보지 못한 쉼터 종사자들도 대부분이 예술치료 교육을 받아보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예술치료에 대한 매우 높은 인식도와는 달리 쉼터에서의 예술치료 실시율은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예술치료를 위한 환경도 아직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실시상황을 보면, 대부분의 쉼터가 월 4회 미만으로 실시하고 있었으며(89.5%) 개인 치료보다는 집단치료를 실시하는 쉼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86.8%). 예술치료를 위한 공간도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부분의 쉼터에서 현재 실시하고 있는 예술치료의 효과에 대해 만족하고는 있지만 예술치료에 대한 예산 지원은 이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예술치료 미실시 쉼터도 예술치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향후 예술치료를 실시할 경우의 예술치료사채용 여부에 대해서는 채용할 의향이'없다'는 응답(58.8%)이'있다'는 응답(41.2%)보다 조금 높게 나와 쉼터 내에서의 예술치료 실시에 있어 예산부족이 큰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상 위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청소년 쉼터 내에서의 예술치료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청소년 쉼터 운영자 및 직원들의 예술치료에 대한 실시 의지를 향상시켜야 한다.
둘째, 청소년 쉼터에서의 예술치료가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예술치료사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어야 한다.
셋째, 날로 급증하는 가출 청소년의 수에 대응하여 청소년 쉼터의 대폭적인 증설 및 쉼터 내의 예술치료 시설 증설과 환경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넷째, 청소년 쉼터에서의 예술치료가 확대되기 위해서는 예술치료에 대한 국가 차원의 홍보가 필요하며, 예술치료협회, 예술치료사 뿐 아니라 예술치료를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체험한 청소년·그들의 부모, 그리고 쉼터 종사자들의 캠페인도 필요하다.
다섯째, 예술치료에 대한 예술치료 대상자의 신뢰를 공고히 하고 예술치료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예술치료사 자격증의 국가 공인화도 추진되어야 한다.
여섯째, 위에서 살펴본 개선 방안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예술치료의 법제화 및 충분한 예산 확보가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