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복지를 위한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생활의 편리함과 윤택함을 이루었지만, 인구의 폭발적 증가, 도시집중화 등 지나친 인위적 인공 환경의 확대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변화는 자연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환경파괴의 위기를 초래하게 되었으며 이것은 결국 인간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서양의 인간 중심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성취된 이러한 과학의 성과는 환경을 인간의 존재에 필요한 물리적 '외부'세계의 개념으로 규정하였기에 환경의 한 구성원으로서 인간의 행동이 이의 존재와 순환에 영향을 끼치고, 또 영향을 받는다는 관념을 배제하였다. 따라서 환경을 '생명체' 또는 '공생'의 개념보다는 '이용'의 측면만 강조되어왔으나 70년대의 환경선언 이후 환경을 이제는 생명체를 가지고 인간과 교류하는 존재로서의 생물학적인 관점으로 파악하게 되었다.
이러한 영향의 일환으로 자연의 법칙에 따르는 움직임이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시도되고 있으며 실내공간에서도 이렇다할 변화는 아직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본 연구는 이와 같은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디자인 실무에 있어서 환경친화적 디자인을 어떻게 적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가에 대하여 연구가 필요하게 되었다. 우선 연구의 방법과 절차는 다음과 같다.
첫째, 2000년 이후 식음공간에서 환경친화적인 디자인이 적용된 작품사례분석을 통해 공간을 디자인함에 있어서 계획단계에서부터 디자이너가 환경친화의 개념을 얼마나 인식하고 실무에 적용하고 있는지를 조사한다.
둘째, 건축설비와 건축적 사고에만 국한되어진 환경친화적인 공간 연구에서 실제 실내공간으로 조사대상을 변환하여 디자인에서 적용된 마감재를 중심으로 분석한다.
셋째, 환경친화적인 관점에서 디자인된 공간이 인간과 자연간의 단절된 친화관계 회복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가시화하고 이를 통해 환경친화적인 디자인의 필요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구체적인 환경친화적 디자인의 적용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적용 대상 공간을 식음공간으로 선정하였으며 공간 구성요소별로 마감재의 실측을 통해 조사·분석하였다. 이론적 연구는 환경친화적인 디자인의 개념과 필요성을 현 사례 상황과 접목시켜 문헌적 연구를 중심으로 진행하며, 또한 실내 공간 디자인에 있어 마감재의 역할과 친환경성의 개념을 정리한다. 사례연구는 다음과 같은 단계로 진행하였다.
첫째, 우리나라의 대표적도시인 서울·부산 지역에 위치한 식음 공간에서 공간 구성요소별로 환경친화적 마감재의 사용현황을 조사하였다. 여기서 사용된 자료는 2000년 이후 출간된 월간 '인테리어'에서 표본을 수집하였으며, 표본 수집의 기준은 구성요소별 마감재 중 두 가지 이상이 환경친화적인 마감재로 사용된 공간으로 한정하였다.
둘째, 선정된 15곳의 사용공간을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했다. 분석방법으로 현장 조사를 통한 마감재의 육안조사 및 사진촬영과 관리자와의 면접으로 진행하였다.
셋째, 현장 조사된 식음공간의 사례를 공간의 기능별로 구분하여 환경친화적 마감재의 사용현황을 조사 분석했다. 여기서 분류의 기준은 마감재의 재활용의 경우와 천연재의 단독 사용·천연재와 가공재의 사용·천연재와 합성재가 사용된 경우로 분류하였으며, 또한 주로 사용되는 목재·석재·종이류를 공간의 구성요소별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이러한 방법으로 유추된 환경친화적인 마감재의 공간 구성요소별 사용실태를 결과물로 정리하여 환경친화적 소재의 마감재 사용에 있어 장단점이 유추되고 이를 기반으로 더 나은 적용방안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연구의 결과에 따라 몇 가지로 요약하여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2000년 이후 식음공간의 환경친화적 마감재 사용사례의 분석결과, 목재·석재·흙·자개·천연염색등의 마감재 종류로 축약된다.
둘째, 구성요소별 사례분석의 결과 바닥은, 목재의 사용률이 벽의 경우 바닥과 천장보다 다양한 종류의 환경친화적 마감재가 사용되었다. 천장의 경우는 벽과 바닥에 비해 낮게 나타났지만, 그 중 목재가 가장 높았다.
셋째, 가공상태별 분류에 따르면 천연재 바닥사용은 석재가, 벽은 종이가, 천장은 목재가 가장 높은 현황을 보였다. 천연재와 가공재의 사용현황은 바닥과 천장은 천연재와 가공재의 환경친화적 마감재외 적용사항을 볼 수 없었으며 벽의 경우 종이에 먹물을 염색하는 형태의 사용현황이 돋보였다. 천연재와 합성재의 경우 환경친화적 마감재의 사용현황에 따른 사례분석 결과 바닥에는 목재 위에 락카의 사용 경우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본 연구는 2000년 이후 식음공간의 환경친화적인 실내 마감재를 분석해봄으로써 이상과 같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 분석을 통해 식음공간에서의 환경친화적 마감재 사용의 경향을 알 수 있었으며 나아가 식음 공간의 실내 마감재 계획 시 기초 자료가 되리라는데 연구의 의의를 두며 연구과정에 있어 실내공간 디자인 분야에 있어서 마감재 연구 및 환경친화적 마감재와 연계된 구체적인 연구내용의 체계화가 어렵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므로 향후 더욱 세분화된 연구에의 진행에 대한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