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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지
목차
국문초록 4
I. 서론 7
1. 연구목적 7
2. 선행연구 검토 9
3. 연구대상 및 연구방법 11
II. 서사 시간의 변모양상 14
1. 서사 시간 배열의 다변화 15
2. 서사 시간 지속의 다각화 19
3. 구성의 역동성 증대 23
III. 서사공간의 변모 양상 25
1. 경험적 공간의 전경화 26
2. 공간 형성의 기능화 31
3. 서사의 핍진성 증진 36
IV. 서술상황의 변모 양상 39
1. 1인칭 서술상황의 등장 41
2. 3인칭 서술상황의 변이 49
3. 서술의 다채로운 효과 구현 55
V. 결론 57
참고문헌 60
中文抄錄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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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에서는 다양한 서사기법의 시각을 적용하여 한·중 단편소설에 나타난 서사기법의 변모양상을 낱낱이 살펴보는 데 연구의 목적을 둔다.
서사기법은 사건의 전개나 사물의 변화, 인물의 행동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술하는 전개 방식을 의미하며, 각각의 서사체에 숨겨진 공통된 구조를 밝히려는 학문을 서사학이라 한다.
서술자가 듣는 이에게 스토리를 서술할 때는 반드시 서사기법을 수용하여 스토리의 플롯과 인물묘사를 듣는 이에게 전달해야 한다. 듣는 이에게 소설세계의 감정·사상·가치 판단 등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서술자는 어떤 서사기법이든 하나의 서사방식을 채택할 수밖에 없다. 예나 지금이나 소설의 창작가들에게는 각자의 세부적인 서사기법 양상이 있다. 고금의 소설 창작가들이 기본적으로 수용하는 서사기법으로는 서사시간, 서사공간, 서술상황 등이 있다. 한국이든 중국이든 대체로 전근대소설에서의 서사시간은 한 인물을 중심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건을 서술하는 양상으로 나타난다. 또, 서사공간의 경우 현실적 공간보다는 비현실적 공간이 주로 사용된다. 다시 말해 한국과 중국의 전근대소설은 비현실적 공간을 배경으로 시간적인 흐름에 따른 사건의 진행양상을 서술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서사기법은 매우 다양해졌다. 예를 들면 서술시간의 경우는 서술하는 시간과 서술되는 시간으로 분류된다. 또, 서술자는 스토리 참여 여부에 근거하여 서술자를 이종 서술자(이서述者)와 동종 서술자(同서述者) 등으로 분류되며, 초점화는 내적인 초점화와 외적인 초점화로 분류된다. 화법은 직접화법, 간접화법, 자유직접화법, 자유간접화법 등이 있다.
'한국의 모파상'이라 불리는 현진건은 분명한 이성(理性)과 예리한 기지(机智)를 통해 문학창작에 임했다. 그는 한국현대문학 중·단편소설의 개척자이자 거장으로서 발견된 서사기법을 도입했다는 점은 물론, 한국의 혼과 시대정신을 파악하여 작품에 반영하였다는 점에서 한국문학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아 마땅하다.
'민족혼과 중국신문화운동의 기수'라고 불리는 노신은 「광인일기」에 서양소설의 서사기법을 그대로 받아들여 서술하였는데, 이러한 노신의 서사기법은 후대 작가들의 서술방식에서 그대로 재현된다. 한편 노신은 서양소설의 서사기법을 자신만의 새로운 전개방식으로 구성해내기도 하였다.
정치적으로 큰 사건인 5.4운동은 중국의 근·현대문학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5.4운동시기의 작가들은 대부분 유학파이다. 현진건과 노신은 역시 예외가 아니다. 그들은 유학을 계기로 서구문물과 교육을 접하였으며, 그들의 작품에도 직·간접적으로 그 영향력이 드러난다.
이 시기에 한·중 양국 모두 단편소설이 주를 이룬 데는 다음의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작가가 진실성을 추구한다. 그 당시 사람들이 예술에 대한 추구를 넘어 민족의 전도를 더욱 중시한 것이 주목을 끈다. 국가를 구하려고 특별한 예술 시각으로 생활 각각의 교차점에 나타난 사건을 거울처럼 반영하기 위해 소설을 창작했던 것이다.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노신의 「약」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둘째, 그 당시 문학의 주요 전달매개였던 신문과 잡지가 가지는 한계로 인해, 작품의 분량이 제한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현진건의 「피아노」, 노신의 「일건소사(一件小事)」가 이 경우에 해당한다.
한국과 중국 근대문학의 비교연구 영역에서 지금까지 가장 활발하게 논의되어 있는 작가는 이광수와 노신이었다. 하지만 두 나라 근대 단편소설의 배경과 리얼리즘 성취를 점검하는 의미에서 현진건과 노신은 여러 측면에서 비교의 가능성을 보인다. 사실 현진건과 노신(魯迅)이 비교에서 드러나는 두 작가의 공통점은 매우 흥미롭다. 그들은 1920년대 한국과 중국의 리얼리즘 소설의 대표적인 작가들이며, 「고향」이라는 같은 제목의 소설을 발표 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서양의 서사기법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노신의 「광인일기」와 니콜라이 고골의 「광인일기」는 일기체 소설이다. 노신이 니콜라이 고골의 이런 방식을 참고하고 「광인일기」를 창작했다. 하지만 노신의 작품에서 그의 내포사상과 사회영향으로 인해 니콜라이 고골의 원작보다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아내었다. 또 하나는 노신의 소설에서 나타난 자연, 소박한 것, 본색을 중시하고 과장하는 것 등의 특징은 채호프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는 두 작가가 삶의 대한 태도가 비교적으로 다르다는 점에 관련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리고 현진건의 첫 작품 「희생화（犧牲花)」에서 사용한 서사방식은 독일소설 「석죽화(石竹花)」와 동공이곡(同工異曲)의 비슷한 점을 가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그의 작품 「화」, 「운수 좋은 날」, 「할머니의 죽음」에서 사용한 3인칭의 서술방식도 독일소설 「외출」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본 논문에서 현진건과 노신의 소설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는 두 작가가 같은 시대의 인물은 아니지만, 두 작가가 각국의 소설사에서 '개창자'라는 유사한 위치에 있으며, 그들이 사용하는 서사기법 역시 비슷하기 때문이다.
본 논문의 연구방법은 비교문학의 이론과 서사기법의 다양한 서사방식을 대상으로 한다. 또, 현진건과 노신의 단편소설에 나타난 서사기법이 전근대소설의 일반적인 서사기법에서 어떻게 변모하는가를 살펴본다. 제 2장에서는 소설에서 나타나는 시간의 역전, 시간의 단축과 같은 서사시간의 변모양상을 살핀다. 시간의 역전은 현재 사건의 진행에 개입하는 과거의 행동 및 서술적 현재로부터 과거로의 전이를 뜻한다. 시간의 단축은 쉽게 말해 서술 시간이 사건의 이행 시간보다 짧은 것을 의미한다. 제 3장에서는 서사공간의 변모양상을 살핀다. 주로 경험적 공간, 환상적 공간, 공간의 묘사 형상화의 밀도 등을 살핀다. 경험적 공간은 인간의 실제적인 활동이 이루어지는 현실 공간이며, 환상적 공간은 인간의 실제적 현험을 초월하는 공간이다. 제 4장에서는 서술상황의 변모양상을 살핀다. 즉, 1인칭 서술상황과 3인칭 서술상황이 소설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를 살핀다. 1인칭 서술은 소설의 주인공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말 하도록 고안되어 있다. 3인칭 서술은 소설의 이야기가 작중인물이 아닌 이야기 밖의 다른 사람에 의해 서술되는 경우이다.
원문구축 및 2018년 이후 자료는 524호에서 직접 열람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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