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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론 10
I. 개념 미술의 시각에서 본 제니 홀저 15
1. 1960-1970년대 미국 개념미술 - 순수시각과 언어의 대립 17
2. 언어를 사용한 개념미술가와 제니 홀저 25
2-1. 조셉 코수스 - 미술과 언어의 관계 25
2-2. 로렌스 와이너 - 진술형식의 언어 구문 30
2-3. 솔 르윗 - 관객 중심적 예술 34
II. 공적 영역에 개입한 언어적 전략 42
1. 제니 홀저의 텍스트 전략 45
1-1. 〈트루이즘(Truisms)〉(1977-1979)을 통한 언어 권력의 파기 45
1-2. 〈선동적 에세이(Inflammatory Essays)〉(1979-1982)를 통한 저자의 죽음 51
2. 텍스트의 사회적 공간으로의 확장 : 1970-1990년대를 중심으로 57
2-1. '콜랍(Colab)' 활동시기(1978-1985)의 공동작업 57
2-2. 공공성의 확장 - 〈타임 스퀘어 프로젝트〉(1982)에서 '베니스 비엔날레'(1990)까지 64
III. 텍스트에 반영된 사회 비판적 페미니즘 77
1. 1970-1980년대 미국 페미니즘 80
2. 동시대 여성작가와 제니 홀저-메리 켈리, 마사 로즐러, 바바라 크루거와의 비교 85
결론 100
참고문헌 105
참고 텍스트 112
ABSTRACT 142
도판 1. 마르셀 뒤샹, 〈샘〉, 1917. 131
도판 2. 조셉 코수스, 〈하나 그리고 세 개의 의자〉, 1965. 131
도판 3. 조셉 코수스가 편집장으로 있던 『여우』, 1974. 131
도판 4. 로렌스 와이너, 〈진술들〉, 1968. 131
도판 5. 솔 르윗, 〈Two Open Modular Cubes〉, 1972. 132
도판 6. 세스 시글로브,《일월전》, 1969. 132
도판 7. 로렌스 와이너, 〈A Stake Set〉, 1969. 132
도판 8. 제니 홀저, 〈비둘기 선들〉 中, 1975. 132
도판 9. 제니 홀저, 〈비둘기 선들〉 中, 1975. 132
도판 10. 제니 홀저, 〈다이아그램〉 드로잉, 1976. 133
도판 11. 제니 홀저, 〈다이아그램〉 드로잉, 1976. 133
도판 12. 제니 홀저, 〈다이아그램〉 드로잉, 1976. 133
도판 13. 제니 홀저, 〈푸른 방〉, 1975. 133
도판 14. 휘트니 독립 연구과정(ISP) 수업장면, 1974. 134
도판 15. 제니 홀저, 〈트루이즘〉, 포스터, 1977. 134
도판 16. 제니 홀저, 〈트루이즘〉, Fashion and Moda, 1979. 134
도판 17. 레이디 핑크가 입은 〈트루이즘〉의 티셔츠, 1983. 134
도판 18. 제니 홀저, 〈생존〉, 야구모자, 1983. 135
도판 19. 제니 홀저, 〈생존〉/〈트루이즘〉, 영수증, 1988. 135
도판 20. 제니 홀저, 〈생존〉, 콘돔, 1983-1985. 135
도판 21. 제니 홀저,〈선동적에세이〉, 포스터, 1979. 135
도판 22. 제니 홀저, 〈선동적 에세이〉, 거리 포스터 (디테일), 1979. 136
도판 23. 제니 홀저, 〈선동적 에세이〉, 거리 포스터 설치전경, 1979. 136
도판 24. 〈트루이즘〉에 사람들이 반응하는 모습, 1980. 136
도판 25. 제니 홀저, 〈삶〉, 브론즈 명판, 1980. 136
도판 26. 제니 홀저, 〈생존〉 버스 정류장, 1983. 137
도판 27. 제니 홀저/키스 해링, 〈생존〉, 1986. 137
도판 28, '콜랍',《선언전》, 1979. 137
도판 29, '콜랍',《선언전》, 1979. 137
도판 30. '콜랍',《타임 스퀘어전》, 1984. 138
도판 31. 제니 홀저 외, 〈트럭 위의 전광판〉, 1984. 138
도판 32. 제니 홀저 외, 〈트럭 위의 전광판〉, 1984. 138
도판 33. 제니 홀저, 〈타임 스퀘어 프로젝트〉, 1982. 138
도판 34. 제니 홀저, 〈타임 스퀘어 프로젝트〉, 1982. 138
도판 35. 제니 홀저, 〈트루이즘〉, 라스베가스 '시저스 팰리스', 1986. 139
도판 36. 제니 홀저, 〈트루이즘〉, 야구장 전광판, 1988. 139
도판 37. 제니 홀저, 구겐하임 미술관 회고전, 1989-1990. 139
도판 38. 제니 홀저, 〈트루이즘〉, 베니스 비엔날레, 1990. 139
도판 39. 제니 홀저, 베니스 비엔 날레, '어머니의 방', 1990. 140
도판 40. 제니 홀저,〈트루이즘〉/〈생존〉, 피렌체 비엔날레, 1996. 140
도판 41. 제니 홀저, 〈강간살인〉, 『Suddeurche Zeitubg』잡지, 1993. 140
도판 42. 제니 홀저, 〈강간살인〉, 『Suddeurche Zeitubg』잡지, 1993. 140
도판 43. 제니 홀저, 〈강간살인〉, (피부위에 쓴 글씨), 1993. 141
도판 44. 메리 켈리, 〈산후일기〉, 1977. 141
도판 45. 마사 로즐러, 〈부엌의 기호학〉, 1975. 141
도판 46. 바바라 크루거, 〈YOUR MANIAS BECOME SCIENCE〉, 1981.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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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미국 개념 미술가인 제니 홀저(Jenny Holzer, 1950- )의 사회 비판적 텍스트 작품에 관한 연구이다. 홀저는 1977년 뉴욕의 거리에 포스터를 붙이며 대안미술을 구현한 시기부터 2009년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에서 회고전을 치루기까지 약 삼십여 년 간 '언어'를 주매체로 공적 영역과 화이트 큐브의 공간 모두에서 활동해 왔다. 본 연구자는 논문에서 홀저가 직접 글쓰기를 행한 1970-1990년대의 텍스트를 중심으로 특히 공공미술의 형태로 출현한 작품 분석에 집중하였다.
논문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에 걸쳐 중심개념이 되는 것은 홀저의 텍스트가 갖는 독자적인 '저자성(authorship)'이다. 홀저의 텍스트가 갖는 가장 큰 특징은 수사적 측면에서 1인칭 주어를 생략함으로써 작가의 개입을 배제하고 관람자의 자율적 해석을 유도한다는 데 있다. 이러한 홀저의 텍스트 전략은 작품이 공적 공간에 제시됨으로써 그 효과가 증폭된다. 따라서 연구자는 홀저의 작품이 텍스트 내부의 분석 외에도 그것이 외부에 제시되는 맥락과의 관계를 통해 입체적으로 조망되어야 한다는 전제하에 종합적 논의를 전개하였다. 이는 홀저의 텍스트가 갖는 '저자성의 부재'를 중심으로 하여 각 장에서 미술사적·전략적·페미니즘적 접근을 통해 논의가 될 것이다.
우선, 논문의 1장에서는 선행 연구로서 홀저의 작품이 갖는 미술사적 위치를 설명하고자 했다. 연구자는 홀저가 표상전략으로 '이미지'가 아닌 '언어'를 사용한다는 점에 의거해 현대미술에서 언어가 대두되던 시점인 1960-1970년대 미국 개념미술의 형성과정을 살펴보고, 언어를 사용해 홀저에게 영향을 끼친 주요 작가들을 분석하였다. 이에 대한 결과로 이전 세대의 개념미술가들이 철학적이고 개념적인 작품을 제시함으로써 역설적으로 예술가의 권위(authority)를 강화한 것에 비해 홀저는 작가 중심의 제작방식을 탈피하여 '관객중심'의 예술을 지향하며, 텍스트의 내용면에서 사회적 문제를 반영해 현실에 개입하고자 했음을 밝혔다.
이러한 미술사적 토대를 바탕으로 2장에서는 본격적으로 홀저의 텍스트 내부를 이론적으로 분석하고, 그것이 공공미술의 형태로 외부공간에 개입하는 양상을 살펴보았다. 홀저의 텍스트는 수사적 면에서 작가 주체의 개입을 배제하고 내용적 면에서 서구의 대의사상을 나타내면서도 기표의 조작을 통해 교훈주의를 피하는 부조리적·비논리적 특성을 갖는다. 홀저는 후기 구조주의자인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가 말했듯 텍스트 내 저자(작가 주체)의 죽음을 통해 독자의 탄생을 야기하며 결과적으로 작품에 대한 관람자의 능동적 해석을 이끈다. 이러한 홀저의 텍스트 전략은 공공미술의 형태로 출현함으로써 그 효과가 증대되었다.
초창기 거리미술의 형태로 출현한 홀저의 대안적 공공미술이 전환을 이룬 것은 1982년 타임 스퀘어(Times Square)의 전광판에 텍스트를 투사했을 때였다. 예기치 않은 문구를 끊임없이 발화하는 전광판의 텍스트는 평균 집중시간이 2-3초인 행인의 이목을 끌고 화이트 큐브의 미술과 다른 형태로 관람자의 교감을 이끌어냈다. 연구자는 홀저의 텍스트가 스테레오타입을 벗어난 언어를 발화했을 때 관람자가 반응하는 순간이 바로 홀저의 공공미술이 현실에 개입하는 순간이라고 해석하였다. 또한 이것은 홀저의 텍스트적/공간적 전략의 일치를 통해 완성된다는 것을 설명하고자 했다.
그런데, 홀저의 사회 비판적 텍스트는 여성 문제 또한 포함했다. 이에 대해 홀저의 작품을 페미니즘적 시각에서 보는 학자들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일부는 이에 이의를 제기했다. 만약 홀저가 텍스트 내 저자의 죽음을 통해 작가의 개인적 영역을 제거한다면, 그녀의 작품을 젠더적 측면에서 페미니스트로 보는 시각은 설득력을 잃는다. 또한 홀저의 수사법은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성성을 구현하기에 홀저의 텍스트에 내재된 목소리가 여성적 목소리라는 주장은 성립되지 않는다. 연구자는 결론적으로 홀저가 여성적 주제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페미니즘에 뿌리를 두면서도 여성적 사안을 사회 비판적 영역으로 확장시킨다는 점에서 페미니스트라기보다는 포스트모더니스트라는 입장을 갖는다. 또한 홀저의 작품이 갖는 독자성은 여성 문제를 공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고 기술하는 방식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연구자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1970-1980년대에 전개된 미국 페미니즘을 살펴보고 홀저와 언어를 사용한 동시대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비교 분석 하였다. 홀저의 작품이 갖는 복합성은 그것이 비단 페미니즘이냐 아니냐의 담론을 넘어 모더니즘 이후 전개된 다양한 미술양상과 사회상을 반영한다는데 있을 것이다.
냉소적인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통해 홀저가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이 사회의 균열들이기 보다는 근본적인 예술의 기능에 대한 질문일 것이다. 미적 오브제의 생산이라는 모더니즘적 예술방식은 동시대 미술에서도 구현되고 있으나 홀저는 개념적인 메시지의 발화라는 예술전략을 택했고, 이것은 구체적으로 언어를 통해 기표를 조작하고 기의를 흐리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중요한 것은 홀저가 자신의 메시지를 강요하기 보다는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판단하게끔 유도한다는 데 있다. 또한 이는 홀저를 과거의 급진적 아방가르드 작가들로부터 차별화 시키는 점이기도 하다. 연구자는 논문에서 그동안 홀저가 언어를 주매체로 사용한다는 점에 의거해 텍스트에 집중되어 진행되었던 단편적 연구방식을 벗어나려 했다. 본 논문의 의의는 동시대 미술가인 홀저를 이전세대/동시대 미술가들과의 비교를 통해 논쟁점과 차이점을 도출하였다는 점, 또한 각 장에서의 서로 다른 접근방식을 통해 작품에 대한 입체적 분석을 시도하였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원문구축 및 2018년 이후 자료는 524호에서 직접 열람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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