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의 의병부대에는 이동생활에 따른 질병과 전투로 인한 부상 등 필연적으로 부상・병자가 발생할 수밖에없었다. 부상・병자의 치료는 전투력의 유지라는 측면에서매우 중요한 사안이었다. 이 논문은 한말 의병부대의 의료행위와 한의사들의 의병 참여양상을 살펴본 연구이다. 의진 내에서 부상・병자를 치료하는 방식은 자체 치료, 은신 치료, 귀가 등이 있었다.
자체 치료는 대체로 간단한 응급조치에 그쳤을 것이다. 한의약 지식이 있는 유학자(儒醫)들이 의진 내에서 치료하는경우이다. 거동이 불편한 질병・부상자는 마을에 은신 치료하거나 귀가하여 치료하였다. 이러한 방식이 보다 일반적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의진 내에 ‘軍醫’ 등 별도의 부서를 두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한말 일제의 침략에 맞서 한의사들도 의병전쟁에 참여하였다. 한의사들의 의병 참여는 중기의병 당시부터 확인되며1907년 군대해산 이후의 후기의병에는 국내 여러 지역에서발견된다. 한의사들은 의병장으로 거의하거나, 의진의 주요참모로 활동하였다. 식자층이었으므로 의진내에서 주요한 직책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개업하지 않은 儒醫로서 의진내에서 의료행위를 한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확인되는 수보다 훨씬 더 많은 한의사들이 의병전쟁에 참여했을것으로 보인다. 한의사 의병도 경술국치 이후 만주지역을 중심으로 독립군으로 전환해 갔다. 이는 의병이 독립군으로 전환한 일반적인 양상과 괘를 같이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