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에서 필자는 비환원주의적 물리주의를 옹호하기 위해서 S. 슈메이커, J. 윌슨 등이 옹호하는 부분집합 실현(subset realization) 개념을 비판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필자는 부분집합 실현 개념이 비환원주의적 물리주의에 대한 김재권 등의 비판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논증할 것이다. 특히 필자는 특정한 형이상학적 입장을 전제하는 슈메이커의 개념보다는 형이상학적으로 중립적일 것을 주장하는 윌슨의 개념에 보다 초점을 맞출 것인데, 그것은, 앞으로 설명되듯이, 부분집합 실현 개념이 형이상학적으로 중립적으로 작동될 수 있을 때 비환원적 물리주의가 보다 쉽게 정당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의 논증이 옳다면 윌슨의 개념은 슈메이커의 개념과 유의미하게 구분될 수 없으며 슈메이커의 개념이 갖는 동일한 문제를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