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후반부터 해파 경극은 上海를 넘어 北京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해파 경극이 부상함에 따라 해파 경극 비판론자와 옹호론자 간에 활발한 담론이 전개되었다. 해파 경극을 비판하는 이들은 해파 경극이 경극의 전통을 파괴하고 있다는 위기감을 표출했고, 해파 경극의 생산자들이 이윤 추구만을 목적으로 하여 통속적인 극을 만들고 있으며, 경극의 규범에서 벗어나 있다고 비판했다. 반대로 해파 경극을 옹호하는 이들은 경극은 본래 오락적 목적을 갖고 있기에 관객의 요구에 맞는 통속적 극을 공연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고, 경파 경극이 내용과 형식면에서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고 비판하는 한편, 사람들이 해파와 경파의 우열을 지나치게 이분법적으로 평가하는 세태에 문제를 제기했다. 해파 경극을 둘러싼 담론을 통해 상층 문화와 하층 문화 간 문화적 투쟁이 민국시기 중국에서 다채로운 양상으로 전개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