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한국에서 반일 민족주의 담론이 지속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사 교과서의 전근대 시기 일본 관계 기사를 분석하여 내용, 성격, 문제점을 고찰하고, 객관적인 서술을 위해 필요한 시각을제안했다.
국사 교과서에는 왜의 신라 침입과 백제 부흥 운동 지원, 삼국의 문화 전달, 몽고의 일본 침략 과정에서 고려의 동원, 고려 말 왜구의 침입, 조선 초기 교역을 둘러싼 갈등과 타협, 임진왜란, 조선통신사, 독도와 안용복의 활동 등이 기술되었다. 이 중 일본의 침략 내용은 학생들에게 반일 인식을, 그리고, 문화 전달 내용은 일본에 관한 우월의식을 갖게 했다. 따라서 교과서를 학습한 학생들은 일본을 한반도로부터 선진문화를 배워 갔으면서도, 기회만 있으면 한국을 침략한 배은망덕한 나라로 인식하게 된다. 이렇게 학생들은 국사 교과서를 통해 반일 인식을 습득하게 된다.
그러나 국사 교과서의 일본 관계 기사는 편협한 국수주의적 시각으로 인해 상당한 왜곡이 존재한다. 따라서전근대 한일관계를 객관적으로 기술하기 위해서는 근대 한국 민족주의의 시각에서 벗어나, 동아시아 전체를시야에 놓고 당대인의 시각에서 그 시대에 접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