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대학의 교양삼학에서 ‘수사학(rhetoric)’이란 대중들과 소통하고, 이들을 이해시키거나 설득하는 기술을 배우는 과목이었다. 하지만 수사학은 기원은 그리스의 철학자들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소피스트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이성적 담론의 방법에서 시작 된 것이다. 이후 수사학은 크게 두 가지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는데, 하나는 이성과 논리적인 변증법을 통해 상대를 설득시키는 ‘언어의 기술 혹은 사고의 기술’처럼 고려된 것이며, 다른 하나는 화술에 더해 감성과 열정을 통해 대중의 공감을 얻고자 하는 ‘웅변의 기술’이 그것이다. 웅변의 기술은 특히 키케로를 대표로하는 로마시대의 업적이었다. 이러한 수사학의 개념은 근대와 현대를 거치면서 ‘주어진 질문에 대한 개인 간의 차이를 협상하는 것’ ‘언어에 대한 묘사의 기술’ ‘공개 담론의 기술’ ‘의지를 움직이기 위해 상상력에 이성을 적용하는 기술’ 등 다양한 의미로 발전하였으며, 19세기에는 독자적인 ‘자율적인 학문’으로까지 발전하였다. 오늘날 대학의 기초교양으로서의 ‘수사학’이 가지는 기능 혹은 역할은 ‘이성적인 교양교육의 기능으로서의 수사학’ ‘철학교양으로서의 수사학’ ‘민주시민의 기초교양 혹은 정치적 비판 기능의 수행으로서의 수사학’ 등 크게 3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점 점 더 사람들 사이의 진정한 소통과 이해의 부재를 경험하게 되는 첨단의 기술시대에 이러한 ‘수사학적 담론과 소통의 기술’은 매우 중요한 필수교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