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다섯 명의 연구자들과 다섯 명의 현직 교사들로 이루어진 실뜨기 탐구 공동체가 신유물론을 토대로 한 생태적 전환을 지향하는 교육과정을 어떻게 (재)형상화 하였는지에 주목한다. 우리 교사-연구진은 사전에 결정된 목표에 도달하도록 정해진 길을 따르는 구조적이고 선형적인 방식의 탐구가 아니라, 탐구 여정에서의 마주침과 얽힘, 회절과 차이에 주목하고 그에 응답하며 길을 만들어가는 탈중심적이고 관계적인 방식의 탐구를 실행하였다. 이 실험에서 교사-연구진들은 함께 만나고 대화하며 회절하였으며 생태전환교육과정의 사유와 실천의 이야기를 따로-또-함께 생성하였다. 특히, 그 이야기들은 교사들이 체제 내부에서 새로운 상상을 시도하고, 촉수적인 사유를 실천하며 몸에 새겨진 흔적을 (재)감각하는 가운데 여러 행위자들과 실뜨기를 이어가고자 하며, 지구와 함께 춤을 추고, 이미 얽힌 세상이 들어올 틈이 있는 교육과정을 만들고자 함을 보여준다. 생태전환교육과정을 실천하려는 다른 교사들에게 본 연구는 다음의 일곱 가지 제안을 한다: 1) ‘텃밭 가꾸기’를 넘어 상상하자. 2) 교육 활동에 참여하는 수많은 행위자들에 주목하자. 3) 중간에서 시작해도, 가다가 돌아가도 괜찮다. 4) 상상하고 실험하고 조율하며 교육과정 생성과정에 참여하자. 5) 새로움을 출현시키는 여백과 틈을 남기자. 6) 제약을 새로운 교수·학습의 조건으로 삼자. 7) 예술이 갖는 감응의 힘을 감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