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의 목적은 ‘종속적 사회집단’ 혹은 ‘하층민중’으로 정의되는 서발턴의 존엄과 권리 회복을 위한 방법과 사상을 도출하는 데 있다. 거기서 서벌턴 스스로가 자기실현을 위해 몰주체적 지위에서 벗어나 주체를 되찾는 것, 그리고 지배와 종속의 관계를 바로잡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일본의 전쟁 전과 후의 차별 사례를 다루면서, 거기에 잠재된 천황제와 서벌턴의 관계에 대해 논의한다. 또한 동아시아 초국가적 서벌턴이 그 지역성과 국가 간 관계의 복잡성, 그리고 제국주의 일본인의 배타적 민족주의와 제국의식 등 다양한 소외 요인 속에서 극도로 비인권적인 환경에 놓여있던 역사적 사실에 대해 살펴본다. 이러한 과제에 직면함으로써 피차별자로서의 서벌턴의 주체성을 되찾을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