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고대 문화의 교차는 갈등의 가능성을 내포하며, 서로 다른 민족 또는 문화 집단 간의 적대감을 일으키는 기제에는 유사한 유형이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 오랜 역사 속에서 고대 로마에서 종교적 차이로 인한 갈등은 현재와는 달랐다. 기원 후 66년부터 73년까지의 유대인 반란으로 인해 예루살렘 제2 성전이 파괴되고 지중해 전역에 유대인 디아스포라가 발생한 결과가 그러한 사례 중 하나다. 이 갈등에 대한 기록은 다양하다. 로마인들이 유대인의 종교적 감정과 전통을 존중했다는 주장과는 대조적으로 다른 측면에서는 유대인이 패배한 후에 예루살렘의 성전과 성벽이 파괴되었다고 주장한다. 로마의 성공적인 원정을 기념하기 위한 승리의 행진에서 유대인의 신성한 물건들이 전쟁의 전리품으로 전시되었다.
본 논문은 어떤 관점이 고대 현실을 더 잘 대변하는지 또 갈등의 기본 패턴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자료 분석의 도구로 문화적 교차의 심리학을 활용한다. 로마의 신들과 여신들의 신전을 기준으로 외국의 신을 해석하는 'interpretatio Romana'와 그 신들에 대한 헌신인 'pietas'의 조합이 종교적 차이로 인한 대부분의 갈등을 방지하는 기반이라 주장한다. 그러나 로마 제국과 유대 사회 및 문화는 문화적 연관성이 거의 없는 정반대의 개념으로 이해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근본적인 대립 상태에서는 사소하고 다소 관련성 없는 사건도 두 집단 간의 공통점 부족으로 인해 해결하기 어려운 갈등을 발생시킬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