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목적은 한국사회에서 소수자가 어떤 유형으로 인식되고 있는지, 그리고 소수자에 대한 태도 유형이 어떠한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연구방법으로는 통계분석을 채택했으며, 연구자료는 2022년 사회통합실태조사의 소수자 포용에 관한 문항, 가치관에 관한 문항 등을 활용했다. 연구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소수자 인식 유형을 확인하기 위해 장애인, 결손 가정 자녀, 외국인 이민자⋅노동자, 전과자, 성적 소수자, 북한이탈주민을 포용할지에 관한 문항에 대해 요인분석과 신뢰도 분석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각 소수자가 어떤 집단으로 묶이고 구별되는지를 분석하여 한국사회에서 소수자들이 어떻게 인식되고 유형화되는지를 확인했다. 다음으로 소수자 인식 유형에 대한 군집분석, 판별분석을 통해 소수자에 대한 태도 유형을 확인하고, 한국사회에서 이들 태도 유형이 차지하는 비중을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소수자에 대한 태도 유형별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 교차분석, 일원배치분산분석을 수행하여 인구학적 특성, 사회적 지위 및 경제상황 만족도, 복지 및 이민에 관한 정책 지향, 가치관의 차이를 확인했다.
먼저 소수자에 대한 인식 유형을 분석한 결과, 장애인과 결손 가정 자녀가 같은 요인으로 묶였으며, 전과자와 성적 소수자가 같은 요인으로 묶였고, 외국인 이민자ㆍ노동자와 북한이탈주민이 같은 요인으로 묶였다. 각 요인을 구성하는 문항의 신뢰도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 이를 통해 한국사회에서는 ‘취약자(장애인, 결손 가정 자녀)’, ‘규범위반자(전과자, 성적 소수자)’, ‘이방인(외국인 이민자ㆍ노동자, 북한이탈주민)’이라는 3가지 소수자 인식 유형이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둘째, 소수자에 대한 태도 유형을 확인한 결과, 모든 소수자에 대해 배제적인 태도를 보이는 ‘배제형 태도’, 규범위반자에 대해서만 배제적인 태도를 보이는 ‘규범준수형 태도’, 모든 소수자에게 포용적인 태도를 보이는 ‘포용형 태도’라는 총 3개 군집이 도출되었으며, 판별분석을 통해 군집분석의 타당성도 확인했다. 전체 응답자 중에서 배제형 태도가39.1%, 규범준수형 태도가 42.7%, 포용형 태도가 18.2%를 차지하고 있어서 한국사회에서 규범위반자에 대한 배제가 심각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셋째, 소수자 태도 유형별로 어떤 특성을 보이는지를 분석한 결과, 성별, 직업, 연령, 학력, 가구소득의 차이는 확인되었지만 거주지역(도시, 농어촌)에 따른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사회적 지위, 경제상황 만족도, 정책 지향, 가치관을 묻는 문항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포용형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은 대체로 낮은 연령, 고학력, 고소득자였고 자신의 사회적 지위나 경제 상황에 낙관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정책 지향 및 가치관에서는 저소득층을 위한 증세에 동의하고 성장보다는 분배를 중시했다. 또한 외국인에게 개방적이면서 공동체보다는 개인의 이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처럼 포용형 태도를 보이는 이들은 복지와 인권을 중시하면서 공동체보다 개인의 이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공동체주의자, 박애주의자, 집단주의자와 구별되는 새로운 개인주의자의 상을 보여주고, 자유로운 개인들이 연대하는 사회를 지향하고 있었다.
끝으로 이 연구는 포용형 태도를 늘리는 방안으로 사회적 자본 및 사회적 신뢰의 개선, 소수자에 대한 정보 접근성 강화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