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세종 대에 간행된 『三剛行實孝子圖』와 정조 때 편찬된 『五倫行實圖』 삽화에 그려진 雷神圖像의 기원과 특징을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山海經』과 『論衡』의 기록 및 漢代 畫像石과 敦煌 莫高窟 벽화를 통해 중국의 뇌신도상이 力士와 連鼓를 기본형으로 하면서 獸頭로 교체되거나 날개가 추가된 형식으로 그려진 것을 알 수 있다. 『삼강행실효자도』에서는 고려불화의 뇌신도상을 차용하여 양손과 양발에 들린 북채로 連鼓를 치는 獸頭人身형 뇌신도상이 그려졌다. 『오륜행실도』의 뇌신은 천둥과 번개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사용되었다는 점에서 『삼강행실효자도』의 뇌신과 동일하지만, 조선 후기 회화에서 鳥頭人身有翼형으로 자주 그려졌던 뇌신이 도식화되면서 새의 모습으로 변형되었다. 우리나라 회화에서 鳥頭人身有翼형 뇌신도상의 가장 이른 예는 『月印釋譜』로 확인되며, 『월인석보』의 뇌신은 불교의 護法神인 迦樓羅와 도교 경전인 『玉樞經』에 그려진 主雷鄧天君의 영향을 받아 종래의 獸頭人身형에서 鳥頭人身有翼형으로 변형된 것으로 추정된다. 鳥頭人身有翼형 뇌신도상은 八相圖나 甘露圖에 자주 그려졌고, 윤두서가 명청대 서적 삽화에 그려진 鳥頭人身有翼형 뇌신도상을 참고하여 회화 작품을 제작하기도 하면서, 조선 후기 뇌신도상의 주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