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및 목적: 고기능 자폐범주성장애(HF-ASD) 아동들이 나타내는 또래의 얼굴표정에 대한 정서인식 특성을 시선응시 패턴 측면에서 살펴보고 일반(TD) 아동과 비교하여 시사점을 제안하고자 하였다. 방법: 7-8세 HF-ASD 아동 10명과 생활연령을 일치시킨 TD 아동 10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아동들은 4가지 기본정서(기쁘다, 슬프다, 화나다, 놀랍다)에 대해 두 가지 자극유형(사진, 동영상)으로 구성된 정서인식 과제를 실시하였으며, 과제를 실시하는 동안 시선추적기를 사용하여 시선응시 패턴을 측정하였다. 정서인식 정반응률과 시선고정비율 및 열지도를 분석하였으며,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결과: HF-ASD 집단이 TD 집단보다 정서인식 전체 정반응률과 정서유형 중 ‘화나다’에서 유의하게 낮은 인식을 보였다. 사진과 동영상에 따른 정반응률에서 두 집단 모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집단과 정서유형 및 AOI 간 상호작용 효과가 없었으며, TD 집단에서만 정서유형과 AOI 간 상호작용 효과가 유의하였다. HF-ASD 집단은 TD 집단에 비해 눈보다 입에 시선을 고정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얼굴의 핵심적이지 않은 영역을 더 많이 보았다. 또한 이러한 시선응시 패턴이 정서유형별 정반응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를 통해 HF-ASD 아동들이 얼굴표정에서 나타나는 정서를 인식하는 능력에 결함이 있으며, 일반 아동과 다른 시선응시 패턴을 보임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HF-ASD 아동의 정서인식 결함이 시선응시 특성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